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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5년 9월 26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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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동네가 되는 날까지.”
형편이 어려운 지역주민을 돕는 동장과 통장이 있다. 주인공은 서울 강북구 미아5동 6통장 민수남(閔秀男·61) 씨와 강북구 수유3동장 최장헌(崔璋憲·57) 씨.
1988년부터 20여 년 동안 통장을 맡고 있는 민 씨는 미아5동의 통장 21명과 지난해 4월 ‘통장 장학회’를 설립해 매달 통장 수당의 10%인 2만 원씩을 모아 장학기금을 마련하고 있다.
이들은 지금까지 모두 800여만 원을 모아 인근의 송천초등학교 학생 13명, 영훈중학교 학생 6명에게 장학금 620만 원을 전했다. 민 통장은 또 지난해 9월부터 통장 2명과 함께 틈틈이 폐지수집에 나서 35만 원을 장학기금에 보탰다.
매일 가정 방문을 통해 형편이 어려운 이웃을 지원하는 일도 민 통장의 몫.
2000년부터 같은 동네에 사는 독거노인 장정현(79) 할머니에게 자신의 집 방 한칸을 무료로 빌려줬다. 또 지체장애인 김모(50·여) 씨 집에 연탄보일러를 놔줬다.
민 통장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인데 주변에 알려져 오히려 부끄럽다”며 “베푸는 즐거움으로 마음만은 최고의 부자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최장헌씨 독거노인-소년소녀가장 170여가구 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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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유3동 내의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 등 소외계층 170여 가구에 지역주민과 종교단체, 관공서를 후원자로 연결해주는 것.
이에 따라 외출이 힘든 장애인과 독거노인 10명이 수유지구대 경찰관과 개인택시운전사 7명과 연결돼 외출 때마다 무료로 차를 이용하고 있다.
이 동네 마을문고 직원들은 독거노인 가정 등 20가구에 이불과 옷가지를 빨아다주며, 가정주부로 구성된 ‘우정의 봉사단’ 20명은 어려운 이웃을 찾아다니며 미용을 해준다.
어느 안과병원은 이 지역에 사는 시각장애인 11명을 검진한 뒤 2명에게 개안 수술을 해줬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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