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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5년 1월 2일 18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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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영안실. 동남아 지진해일로 졸지에 아버지를 잃은 윤원빈 군(12)이 이렇게 되묻자 가족들은 참았던 울음을 다시 터뜨렸다.
윤 군은 태국으로 함께 여행을 갔던 아버지 윤성환 씨(40)와 외할머니 황보태임 씨(64)가 이날 유골이 되어 돌아온 사실이 믿기지 않는 듯했다.
지난해 12월 23일 겨울방학을 맞아 태국으로 가족여행을 떠났던 윤 씨 가족 5명은 26일 피피 섬 해변에 머물다 갑자기 몰아친 지진해일을 맞았다.
윤 군의 어머니 이지현 씨(36)와 여동생 유진 양(10)은 다리를 심하게 다쳐 현지에서 치료를 받으며 실종된 가족을 찾아 헤맸다. 이들은 자신들이 겪은 끔찍한 일을 기억하며 몸서리쳤다.
나흘간 정신없이 바닷가에 쌓인 시신들을 뒤지던 이 씨는 얼굴은 알아볼 수 없지만 서울에서 산 목걸이를 하고 있는 어머니를 찾아낼 수 있었다. 또 남편이 최근 치과 치료를 받은 적이 있어 시신들의 치아를 살피다가 마침내 남편도 찾아냈다.
김재영 기자 ja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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