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사병등 탈북5명 中서 체포

  • 입력 2004년 6월 17일 22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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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현역 사병 1명을 포함한 탈북자 일행 5명과 이들의 한국행을 돕기 위해 서울에서 현지로 간 탈북자 출신 1명 등 6명이 11일 중국 광시좡족(廣西壯族)자치구의 난닝(南寧)에서 중국 공안에 체포된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17일 탈북자 구호단체 두리하나 선교원의 천기원 대표에 따르면 북한군 병사인 이모씨(26)와 동생(21), 다른 탈북자 3명이 11일 난닝에서 중국 공안에 체포됐다. 이들과 함께 체포된 황모씨(43·여)는 2001년 딸 부부와 함께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천 대표는 “황씨가 그동안 서울에 있는 딸과 사위에게 휴대전화로 연락을 취해 왔다”며 “11일 체포된 직후에는 ‘난닝 공안국에 붙잡혀 있다’고 전화를 걸어 왔으나 13일부터 연락이 끊겼다”고 말했다.

천 대표는 “이씨는 현역 군인 신분이기 때문에 북송될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북한과의 관련 협정에 따라 북한 내 실정법을 위반한 탈북자는 북송시키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북한의 현역병이 탈북했다면 범법자에 해당된다”며 “이 경우 한국정부가 개입할 여지는 좁다”고 말했다.

천 대표에 따르면 함경북도 청진이 고향인 이씨 형제는 약 20일 전인 지난달 말 탈북했다. 이들 중 형은 육군에서 7년째 근무하던 현역 군인이다. 이씨 형제는 탈북한 뒤 지린(吉林)성 옌지(延吉)에서 황씨를 만났고, 다른 탈북자 3명과도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베트남을 통해 탈북하기로 하고, 기차와 버스편을 이용해 10일 동안 베트남 접경지역인 난닝까지 이동했다고 천 대표는 말했다. 황씨는 2001년 베트남을 통해 한국에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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