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내 고구려 유적 남측서도 조사 참여

  • 입력 2004년 3월 4일 20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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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지역에 있는 고구려 유적을 남북이 함께 조사하고 발굴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민간 통일운동단체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는 4일 서울 중구 정동 세실레스토랑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달 27∼29일 금강산에서 북측 내각 산하 문화재보존지도국과 실무접촉을 통해 이같이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조성우(趙誠宇) 민화협 상임의장은 “보다 상세한 내용을 담은 합의문은 9∼11일 평양에서 열리는 실무회담을 마치고 발표할 것”이라며 “공동 발굴 및 조사의 남한측 주체는 ‘고구려연구재단’을 비롯한 관련 학계와 협의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민화협측은 또 4월 9일∼6월 20일 평양의 고구려 유물과 벽화 모사도, 고분 모형 등 227점의 전시회를 서울에서 열기로 북측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회에는 북한 문화재의 국내 첫 나들이였던 ‘특별기획전 고구려’(2002년 12월∼2003년 3월)에 선보였던 유물 외에 평양 안악궁터(북한의 국보 2호)의 치미(사진) 등이 처음 전시될 예정이다. 안악궁터 치미는 높이 210cm로 경주 황룡사터의 치미(180cm)를 능가하는 국내 최대 크기다. 민화협측은 이 전시회를 전후해 북한 지역 내 고구려문화유산 보존 기금을 마련하기 위한 민간차원의 성금 모금운동도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권재현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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