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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代 포커스 이사람]당권도전 공식선언 손학규 당선자

입력 2000-05-07 20:18업데이트 2009-09-22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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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한나라당 총재 경선 출마를 선언한 손학규(孫鶴圭·52·경기 광명·사진)당선자의 정치적 이미지는 꽤 독특한 편이다.

우선 그에게는 ‘월반(越班) 정치인’같은 이미지가 따라다닌다. 그는 14, 15, 16대 총선에서 내리 당선해 3선이 됐지만 실제 의정활동기간은 5년에 불과하다. 서강대 교수 재직 중인 93년 4월 보선에서 당선, 14대 의정활동기간은 3년이었고 98년 경기지사 선거 출마를 위해 의원직을 사퇴하는 바람에 15대 의정활동은 임기의 절반밖에 안됐다.

그러나 그는 이 기간에 신한국당 대변인, 정책조정위원장, 당총재비서실장, 보건복지부장관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그에게 붙어 있는 ‘복합(複合) 이미지’는 또 그런 대로 자연스럽게 차세대주자로 지목돼온 정치적 자산으로 꼽을 수 있다. 그에게는 서울대 재학 시절의 한일회담 반대 단식투쟁, 졸업 후의 노동자 빈민 운동 경력에 따른 ‘재야 이미지’와 집권정권의 요직을 지낸 ‘보수 이미지’가 묘하게 어우러져 있다.

그가 경기지사 선거에서 낙선한 뒤 미국(조지워싱턴대 객원교수)으로 건너가 8개월 간 ‘진보적 자유주의의 길’이라는 책을 쓰기도 한 것은 이같은 ‘복합 이미지’ 관리를 위한 노력으로 보여진다.

손당선자의 총재 경선에 대해 당 안팎에서 ‘시기상조’라는 반응이 없지 않다. 하지만 그는 이렇게 반박한다. “변화와 세대교체를 갈망하는 국민의 뜻에 따라 당의 쇄신에 앞장서야 한다는 생각에서 나서는 것이다. 국가경쟁력이 민주주의에서 나오듯이 당의 경쟁력도 당내 민주주의에서 나온다.”

그가 처해진 여건상 특장(特長) 역시 ‘세(勢)몰이’보다는 이미지와 비전일 수밖에 없다. 그는 정치개혁 청사진으로 △국회가 중심이 되는 정치 실현 △총재의 전횡과 사당화 방지 △당원과 주민들에 의한 상향식 공천으로 보스정치 청산 등을 제시한다.

그는 특히 총재경선 과정에서 줄세우기, 세몰이, 돈거래 등 구태를 일절 배격하고 정책과 비전, 명분만으로 경쟁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한다.

그러면서 손당선자는 나름대로 ‘성공’을 자신한다. 당내 ‘이회창(李會昌)대세론’에 대해서도 “총재직을 대선후보 선점을 위한 징검다리로 생각해서는 안된다. 대선까지 남은 2년반 동안 엄청난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며 ‘변화’에 기대를 걸고 있다.

“16대 총선에서 예상 밖의 세대교체 바람이 불었듯이 ‘5·31’전당대회에서도 의외의 결과가 나타날 것이다.” 손당선자가 내세우는 자신감의 근거다.

<김차수기자>kim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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