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여행시대 FIT가이드]기차타고「6일간 일본명소 일주」

  • 입력 1999년 6월 23일 20시 04분


《일본열도를 거미줄처럼 수 놓은 철도레일. 고(高)물가의 일본에서는 철도요금도 비싼편이어서 배낭여행 역시 만만찮다. 그러나 1년에 3차례, 방학과 봄철에 특별할인가격으로 공급하는 열차패스가 있어 이것을 이용하면 저렴한 비용으로 일본을 여행할 수 있다. 올여름 ‘세이순(靑春)18열차’라는 할인티켓을 이용, 일본으로 배낭여행을 다녀올 수 있는 FIT(Frequent Individual Traveler)상품을 소개한다.》

오후6시 부산항을 떠난 부관(釜關)페리. 여행자들은 이튿날 오전 8시40분 시모노세키항에 상륙한다.

오사카∼나라∼도쿄∼교토∼오사카∼히로시마를 거쳐 되돌아오는 6일간의 일본열차배낭여행은 여기서 시작된다. 손에 든 것은 지도와 안내책자, 간단한 일본어회화책, 그리고 여행중 5일간 일본철도(신간센과 사철 제외)를 이용할 수 있는 ‘세이순18티킷’ 그리고 약간의 여비 뿐. 일본어라고는 간단한 인사말정도밖에 할 줄 모르지만 용기를 내어 길을 떠난다.

첫 목적지는 오사카. 시모노세키항구 근처 이와쿠니역에서 산요혼센 열차로 떠난다. 오후 9시40분 도착. 오사카도큐인호텔에서 체크인한 뒤 화려한 밤풍경을 보러 오사카 시내로 간다. 신사이바시 도톤보리 등 유흥가는 지하철로 세 정거장 거리.

둘째날은 오사카성을 본 뒤 나라로 이동, 국립박물관과 나라공원에 들렀다가 교토를 경유, 오오가키역에서 밤 11시8분 출발하는 도쿄행 야간열차 ‘문라이트나가라’에 오른다. 잠은 야간열차에서 잔다. 셋째날은 오전 4시42분 도착하는 도쿄역에서 하루가 시작된다. 갈 곳도, 볼 곳도 많은 이곳. 가마쿠라역에서 열차을 타고 기타가마쿠라로 간 뒤 여기서부터는 걸어서 엔카쿠지 겐초지(이상 절) 쓰루가오카하치만구 가마쿠라구(이상 궁궐) 교도구인 등지를 둘러본다. 이날 숙박은 도쿄의 가야바초호텔.

넷째날에는 도쿄시내의 신주쿠 하라주쿠 아키하바라 아사쿠사를 둘러 본뒤 요코하마로 간다. 여기서 다섯째날 둘러볼 교토까지는 야간열차편으로 이동한다. 이 고도(古都)는 걷거나 버스를 타고 둘러 본다. 오후 7시40분, 교토역을 출발해 오사카로 가서 첫째날 묵은 호텔에 투숙한다.

이제 여행은 막바지. 여섯째날은 오사카역에서 산요혼센 열차편으로 카고가와 오카야마 히로시마를 거쳐 부산행 페리가 떠나는 시모노세키로 돌아가는 일정. 이같은 코스의 7박8일 일본열차여행에 드는 교통 및 숙박비는 총 43만9000원(부관페리 왕복승선권+세이순18티켓+호텔3박숙박권). 이 일정에서 호텔(3박)1박만 하고 대신 시모노세키↔오사카 야간열차를 이용(왕복)하면 비용은 34만9000원으로 9만원이 절약된다.

〈조성하기자〉summ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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