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vs 황재균 절친 대결… ‘류뚱’이 웃었다

임보미기자 입력 2017-08-01 03:00수정 2017-10-16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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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첫 대결서 땅볼-삼진
류 “반가웠지만 안타 맞기 싫었다”
황 “현진이가 잘 던져… 아쉽다”
류, 7이닝 무실점 올시즌 최고 피칭… SF 에이스 범가너와 팽팽한 투수전
치열한 승부의 세계에는 친구도 없었다.

류현진(30·LA 다저스)이 동갑내기 황재균(샌프란시스코)과의 메이저리그 첫 번째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류현진은 31일 안방 다저스타디움에서 샌프란시스코를 맞아 시즌 최다인 7이닝을 무실점(5피안타 1볼넷)으로 막았다. 7회를 마무리하기까지 던진 공은 85개에 불과했다. 이날 리그 정상급 투수인 샌프란시스코 매디슨 범가너(28)와 선발 대결에 나선 류현진은 7회까지 스코어 0-0을 유지하는 팽팽한 투수전을 펼쳐 연장 11회 3-2 역전승의 발판을 놨다.

류현진이 샌프란시스코에 허용한 5개의 안타는 모두 단타였다. 류현진은 올 시즌 6월 28일 LA 에인절스전까지 72와 3분의 2이닝을 소화하는 동안만 피홈런을 15개나 허용했다. 2013 시즌 192이닝을 소화하며 허용한 총 피홈런과 같은 수치였다. 하지만 류현진은 2경기 연속 피홈런 없는 호투로 홈런 공장장이라는 오명도 씻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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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마다 나온 땅볼 유도가 일품이었다. 류현진은 날카로운 제구로 병살 타구를 4개나 유도해냈다. 경기 후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 “좋은 제구로 경기를 지배했다”고 호평하기에 충분했다. 류현진을 포함해 다저스 투수진은 병살 6개를 합작하며 팀 최다 병살 기록도 세웠다.

오랜만에 선보인 괴물투는 ‘절친’에게도 예외가 없었다. 샌프란시스코 3루수 겸 6번 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황재균에게 류현진은 경기 전 ‘직구는 절대 안 준다’고 농담을 건넸지만 타석에 선 황재균이 2회 류현진에게 받은 첫 공은 시속 147km짜리 빠른공이었다.

연이어 체인지업으로 황재균의 헛스윙을 이끌고 유리한 카운트를 점한 류현진은 커터, 체인지업, 커브를 차례로 던졌다. 연속된 유인구에 방망이를 내지 않은 황재균은 승부를 풀카운트까지 끌고 갔지만 류현진은 다시 빠른공으로 2루 땅볼을 끌어냈다. 류현진은 경기 후 “(황재균이) 무척 반가웠지만 안타를 내주고 싶진 않았다. 가지고 있는 모든 레퍼토리를 다 썼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5회에도 황재균에게 초구 직구로 파울을 유도한 뒤 연달아 던진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을 끌어냈다. 황재균은 경기 후 당시 상황에 대해 “초구 직구가 바깥쪽 낮은 곳으로 너무 잘 들어와 파울이 됐다. 그리고 똑같은 위치에 체인지업이 들어왔다. 현진이가 잘 던졌다”며 “(류현진과의 맞대결이) 신기하기도 재밌기도 했는데 내가 못 쳐 아쉽다”고 했다.

샌프란시스코 타선은 스트라이크 존 구석구석을 찌르는 류현진의 커브와 체인지업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시즌 최고의 피칭이었다. 구단 수뇌부에 ‘봐라, 내가 이 정도다’ 하는 메시지를 강하게 날렸다. 사용한 모든 공(빠른공, 슬라이더, 커터, 커브, 체인지업)의 로케이션이 포수 무릎 쪽에서 놀았다. 빠른공 구속도 꾸준히 평균 시속 92마일(약 148km)을 유지했다. 이 정도 피칭을 몇 번 더 보여준다면 포스트시즌에서도 (클레이턴) 커쇼, (앨릭스) 우드 이후 나서는 3선발 자리를 보장받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류현진#황재균#메이저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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