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태 장기화땐 투자-면세점사업 타격 우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1일 03시 00분


코멘트

[롯데그룹 후계 분쟁]
‘롯데 내전’ 경제에 미칠 영향은
‘옴니채널’ 등 7兆 투자 계획 흔들… 유통 비중 커 내수경기에 악영향

롯데그룹 내 형제간의 경영권 다툼이 장기화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롯데그룹은 물론이고 국내 경제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롯데그룹은 올해 초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투자액인 5조7000억 원보다 32%(1조8000억 원) 많은 7조5000억 원의 투자 규모를 발표했다. 롯데그룹의 투자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곳은 유통 부문(3조4000억 원·전체 투자의 45%)이었다. 롯데는 특히 ‘옴니채널’ 구축에 가장 역점을 둘 계획이다. 옴니채널은 백화점과 마트, 편의점 등 오프라인 유통망과 유선인터넷, 모바일 등의 온라인 유통망을 융합해 언제, 어디서든 편리한 유통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그러나 현재 이에 대한 투자 계획이 상당수 불투명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그룹의 한 관계자는 “현재처럼 경영권 분쟁이 이어지면 중요한 사업의 결정이 늦어지는 것이 사실”이라며 “분쟁이 8, 9월로 계속 이어진다면 하반기(7∼12월) 그룹 투자에 상당한 지장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급한 것은 면세점 사업이다. 롯데면세점은 12월 본점(서울 중구)과 월드타워점(서울 송파구)의 사업자 재승인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약 1조9000억 원의 매출을 올린 소공점은 롯데면세점 전체 매출(3조9500억 원)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알짜 매장이며 잠실점도 제2롯데월드 개발계획의 핵심 지역으로 꼽힌다.

지난달 소비는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의 직격탄을 맞아 극심한 침체를 보였다.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의 경우 6월 전월보다 3.7% 줄어 2011년 2월(―5.8%) 이후 4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을 나타냈다. 특히 롯데그룹은 유통업 비중이 높은 내수 기업이라는 점에서 롯데그룹이 흔들릴 경우 내수경기 회복을 지연시킬 수도 있다.

최고야 best@donga.com·장윤정 기자
#면세점#사업#롯데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