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에 점점 거세지는 민주당-무소속 바람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6월 5일 03시 00분


선거운동 본격화되며 접전 치열… 단체장들 무소속 출마도 변수로
보수후보들 “힘겨운 싸움 예상”

6·13지방선거 운동이 본격화되면서 대구경북(TK)에 출마한 후보들이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TK는 전통적으로 자유한국당의 ‘텃밭’으로 인식됐지만 이번 선거만큼은 초반 예상과 달리 갈수록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TK는 역대 선거에서 한국당의 공천은 당선과 다름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하지만 최근 언론사의 각종 여론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세가 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 30대 젊은 유권자를 중심으로 새로운 바람을 기대하는 여론이 커지고 있다. 전국의 여당 지지세가 전체 선거 결과로 이어진다면 TK만 고립될 수 있다는 우려도 판세에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기초의원 후보는 “자고 나면 분위기가 다른 것을 느낀다. 유권자 입장에서는 볼거리가 많은 선거가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여기다 한국당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으로 경쟁력을 갖춘 전·현직 단체장들이 무소속 출마를 강행해 선거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몇몇 선거구에서는 바른미래당 후보들이 선전을 하면서 보수 진영의 표가 나뉘는 현상도 보이고 있다. 선거 하루 전날 세계가 주목하는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면 민주당 지지세가 오르면서 TK의 판세도 더욱 요동칠 것이라는 여론이 적지 않다. 한국당의 보수 결집 행보가 빨라지는 데도 이런 이유가 있다는 말이 있다.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가장 이목이 쏠리는 곳으로 대구 동구가 꼽힌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최근 당 차원의 집중 지원에 나서면서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한국당의 공천 번복 사태가 선거 결과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도 관전 포인트다. 동구는 유 공동대표의 국회의원 지역구가 있는 곳이다.

초반 보수 정당의 대결로 예상됐던 동구는 최근 전혀 다른 판세를 보이고 있다. 오차 범위 안이지만 각종 여론 조사에서 민주당 후보가 앞섰다는 결과가 나오고 있는 것. 보수 정당 캠프 측은 선거 초반인 데다 여론 조사일 뿐이라며 애써 담담한 표정이지만 향후 판세 분석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여세를 몰아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보수 정당의 한 관계자는 “지방선거의 관건은 조직과 바람인데, 현재 어느 쪽으로도 유리하다고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막판까지 힘겨운 싸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 달성군은 3선에 도전하는 김문오 무소속 후보의 당선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후보는 한국당 공천에서 배제되자 탈당했다. 그는 2010년 지방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지원을 받은 후보를 누르고 당선했다. 2014년에는 당시 새누리당 소속으로 단독 출마해 무투표 당선된 바 있다.

경북에서는 최양식 경주시장, 권영세 안동시장, 이정백 상주시장, 이현준 예천군수, 임광원 울진군수, 최수일 울릉군수 등 6명이 한국당 충성도, 교체지수 등을 이유로 공천에서 배제되면서 무소속으로 뛰고 있다. 임기 동안 성과와 현역 프리미엄을 내세워 공천을 받은 한국당 후보들과의 팽팽한 접전이 예상된다.

대구, 경북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선거에 참여하는 대구의 유권자는 204만7286명, 경북의 유권자는 225만1538명으로 확정됐다고 4일 밝혔다. 대구는 남자가 100만4063명, 여자가 104만3223명이다. 경북은 남자가 112만2676명, 여자가 112만8862명이다. 사전투표는 8, 9일 전국 3512개 투표소 어디에서나 할 수 있다. 가까운 투표소 위치는 홈페이지(www.ne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장영훈 jang@donga.com·배유미 기자
#6·13지방선거#선거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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