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은택 “최순실, 朴대통령과 동급… 공동정권으로 생각”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8일 03시 00분


코멘트

최순실 씨 불참한 國調 청문회서 증언
“내가 써준 내용도 연설문에 나와… 최순실 요청받고 김종덕-김상률 추천”
김기춘 “최순실 몰라… 이름은 들어봤다”

 국정 농단의 주역인 최순실 씨의 측근으로 ‘문화계 황태자’로 통한 차은택 씨는 7일 “박근혜 대통령과 최 씨가 같은 급(級)이 아닌가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순실-박근혜 공동정권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의 질문에 “그렇게 생각했다”고 답했다.

 차 씨는 이날 ‘최순실 게이트’ 진상 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2차 청문회에서 “최 씨에게서 인물 추천을 요청받고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김상률 전 대통령교육문화수석비서관,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을 추천하니 임명됐다”고 밝혔다. 또 “(내가) 문화창조 등과 관련해 최 씨에게 써준 내용 중 몇 부분이 대통령 연설문에 포함됐다”고 했다.

 최 씨의 측근이었던 고영태 씨는 “(최 씨가) 김종 전 문체부 차관에게 뭔가를 계속 지시했다. (김 전 차관을) 수행비서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고 씨는 박 대통령의 옷값과 가방값 4500만 원을 “최 씨에게 받았다”고도 했다. 이에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은 “(사실이라면) 최 씨가 박 대통령에게 뇌물을 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현식 전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은 “내 직책이 3번 정도 변경됐는데, 그때마다 최 씨가 얘기한 뒤 하루 이틀 후면 안종범 전 대통령정책조정수석비서관에게서 같은 내용의 컨펌(확인)이 왔다”고 증언했다.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최 씨를 전혀 모른다”고 강하게 부인하다 ‘거짓말 논란’에 휩싸였다. 김 전 실장은 2014년 1월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고한 ‘정윤회 동향 문건’에도 최 씨의 이름이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사실이 아니었다. 그러자 “나이가 들어 착각했다. (최 씨) 이름을 못 들었다고 할 순 없지만 접촉은 없었다”고 거듭 부인했다. 이날 청문회에는 증인 27명 중 최 씨를 포함해 13명이 불참했다.

이재명 egija@donga.com·신진우 기자
#최순실#박근혜#공동정권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