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만 소셜미디어(SNS)에 이른바 ‘한국 선거 중국 개입설’을 둘러싼 가짜뉴스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FP통신은 6일(현지시간) 오는 11월 대만 지방선거를 앞두고 “중국이 대만 선거에도 개입할 수 있다”는 우려가 허위정보를 매개로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AFP 팩트체크팀에 따르면 한국의 6·3 지방선거와 관련해 대만 SNS에서 가장 널리 퍼진 허위정보 가운데 일부는 한국어로 작성된 게시물이 자동 번역 기능을 통해 중국어로 번역되면서 확산된 것으로 확인됐다.
선거 개입과 관련한 확인되지 않은 주장들을 SNS에 올린 회사원 에로스 리는 AFP에 “대만 선거를 앞두고 이러한 내용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투표함 봉인을 조정하는 영상을 게시하며 “절차적 불공정과 투표 조작 의혹을 불러일으킨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AFP는 한국 선거관리 당국이 해당 영상은 통상적인 보안 절차를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리 씨는 약 5000명의 팔로워에게 해당 영상을 공유한 것을 정당화하며 “조직적인 기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이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AFP는 원클릭 자동 번역 기능을 통해 한 국가에서 생성된 허위정보가 다른 국가로 얼마나 빠르게 확산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클레어 천웨이팅 대만팩트체크센터 편집장은 “과거에는 허위정보가 주로 정치적 목적을 가진 소규모 집단이나 인플루언서 사이에서 유통됐다”며 “하지만 이번에는 한국 지방선거를 둘러싼 논란이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대만으로 확산됐고, 그 배경에는 ‘중국의 선거 개입’이라는 전제가 자리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 대만 정부는 최근 중국의 간첩 활동과 허위정보 유포, 사이버 공격 위협이 커지고 있다고 거듭 경고해 왔다.
허위 정보를 연구한 훙천링 대만대 교수는 한국 선거 논란이 대만 유권자들의 정치적 불안을 투영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에서 시행 중인 사전투표 제도가 대만 정치권에서도 논쟁거리라는 점을 언급하며, 일부에서는 부정행위 가능성을 키울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말했다. 한국과 달리 대만은 사전투표 제도가 없다.
이런 가운데 쩡웨이펑 대만 국립정치대 국립관계연구센터 부연구원은 AFP에 친미·반중 성향의 집권 민진당 지지층이 11월 선거를 앞두고 중국의 선거 개입에 대한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확산시키며 이러한 불안을 정치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