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특별 통로’ 생겼나…佛·日 선박 잇따라 무사 통과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4월 3일 20시 43분


이란 당국, 서유럽 최초로 佛에 통과 허용
마크롱, 美 파병 요구 거부하며 각 세워와
日 LNG 선박도 빠져나와…경위는 안 밝혀
이란 ‘통행료 부과-국가 선별’ 밝힌바 있어

호르무즈 해협 [AP/뉴시스]
호르무즈 해협 [AP/뉴시스]
프랑스 선주 소유 화물선이 중동 전쟁 이후 서유럽 선박 중 처음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된 이후 서유럽과 연관된 선박이 통과한 첫 사례다. 앞서 프랑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파병 요구를 거부했고,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아내에게 학개 당하는 프랑스의 마크롱”이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CMA CGM 크리비’호는 전날 오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인근 해역에서 이란을 향해 출항했다. 선박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선주는 프랑스인으로 표시돼 있었다.

해당 선박은 이란 해안선을 따라 케슘섬과 라라크섬 사이의 해협을 통과하며 항해 경로를 공개적으로 알렸다. 이날 오전에는 오만 무스카트 해역에 있다고 신호를 보냈고, 또 호르무즈 해역을 통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선박은 전쟁 이후 상업 운항이 급격히 줄어든 이후, 다른 선박들과 마찬가지로 3월 초부터 걸프 해역에 정박해 있었다.

프랑스 사데 가문이 대주주인 ‘CMA CGM 크리비’호는 이란 해양 당국과 조율해 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선박은 인도, 중동 걸프 지역,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항로의 일환으로 콩고 공화국의 포앵트누아르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항해는 앞서 중국 관련 선박들이 성공적으로 통과한 데 이어 이뤄졌다.

향후 며칠간 해당 노선의 안정성이 입증될 경우 다른 선박들의 운항 재개를 유도할 가능성이 있다.

한편 이날 일본 해운사 상선미쓰이의 액화천연가스(LNG) 선박도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왔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이 일본 선박 역시 이란 전쟁 이후 처음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

상선미쓰이에 따르면 통과한 배는 파나마 선적의 소하르(SOHAR)호다. 이 선박은 호르무즈 해협으로부터 약 100km 떨어져 있는 걸프해역(페르시아만)에 정박하고 있었다.

선원수나 선원에 일본인이 포함돼 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 선박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수 있었던 이유 등에 대해서 공개하진 않았으나 위험 수역에선 벗어난 상태라고 전했다.

또 “선원과 선박이 무사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란은 미국·이스라엘과 공습에 맞서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 뒤 이곳을 통과하는 선박에 사실상의 통행료를 부과하고, 국가별로 통과 여부를 선별해 허가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다만, 이란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을 전면 봉쇄한 적 없으며, 미국과 이스라엘 등 적대국과 그 지원국 선박에 대해서만 통행을 제한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호르무즈 해협#프랑스#프랑스 선박#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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