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 트럼프’ 만든건 문고리 권력…온건-강경-고립파 제각각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3월 15일 14시 48분


美-이란전쟁 출구전략 백악관 혼선
트럼프, 호르무즈 봉쇄 가능성 보고 받고도
“미군 대처 가능하다” 공격 승인

미국 백악관이 공개한 지난달 28일 대(對)이란 군사작전 ‘에픽 퓨리’(Epic Fury) 진행 점검 상황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택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 트럼프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등이 모여 있다. 백악관 엑스 계정
미국 백악관이 공개한 지난달 28일 대(對)이란 군사작전 ‘에픽 퓨리’(Epic Fury) 진행 점검 상황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택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 트럼프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등이 모여 있다. 백악관 엑스 계정
미국의 이란 공습이 열흘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백악관 내부에서 출구전략을 놓고 이견이 불거지며 혼선을 빚고 있다고 13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백악관 핵심 당국자들이 언제, 어떻게 미국의 승리를 선언할지 논쟁을 벌이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전쟁 방향에 대한 공개 발언을 계속 바꾸고 있다. 예컨대 경제 및 정무팀 중심의 온건파는 유가 급등으로 인한 정치 부담을 경고하고 있다. 반면, 공화당 매파 중심의 강경파는 이란에 대한 공세를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등의 온건파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승리의 기준을 좁게 설정하고 작전이 거의 마무리됐다는 신호를 보내 유가와 시장을 안정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고 한다. 반면 린지 그레이엄 미 상원의원 등 강경파는 이란의 핵무기 획득을 막고 미군에 대한 위협을 완전 제거해야 한다며 군사작전 지속을 촉구하고 있다. 또 스티브 배넌 등 고립주의 성향 인사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 장기전에 휘말려선 안 된다는 기본 입장을 고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13일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을 사전에 보고받고도 이란 공격을 승인했다. 보도에 따르면 댄 케인 미 합참의장은 이란 공습 전 “미국의 공격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유발할 수 있다”는 취지로 보고했다. 또 그는 이란이 기뢰와 드론, 미사일 등을 배치해 해협을 봉쇄하려 할 가능성이 있다고 수 차례 브리핑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참모진에게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기 전에 항복할 가능성이 높고, 설령 이란이 봉쇄를 시도하더라도 미군이 대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전해졌다. 또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진은 이란 공습 승인에 앞서 미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을 호위하는 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가 인용한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공습을 결정한 배경에는 미 군사력에 대한 깊은 신뢰도 있었다. 케인 의장에 대한 대통령의 신뢰는 지난해 이란 핵 시설 공습과 올해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생포 작전으로 더욱 깊어진 상태였다.

WSJ은 “이번 전쟁 논의에 JD 밴스 부통령,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 등 소수의 인원만 참여했다”며 “이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이 활용할 수 있는 정보나 조언이 제한적이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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