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4일 개막한 가운데 5일 진행될 리창(李强) 국무원 총리의 전인대 업무보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리 총리는 업무보고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비롯한 중국의 경제 정책 추진 방향, 주요 분야별 예산 계획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가장 큰 관심은 중국이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전년보다 낮출지 여부다. 중국은 최근 3년간 국내총생산(GDP) 목표치를 ‘5% 안팎’으로 제시해왔고, 2023년(5.5%) 이후 턱걸이로 목표를 달성했다.
하지만 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과 계속되는 내수 부진 등을 감안할 때 올해에는 5% 달성이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관영 경제지인 증권시보는 1일 “목표치가 4.5~5%로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국내외 충격에 대응할 수 있는 정책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올해가 15차 5개년 계획의 첫 해인만큼 경제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고취시키기 위해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률을 제시할 가능성도 있다고 홍콩 밍보는 내다봤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등 주요 첨단기술을 자체적으로 확보하는 것과 관련 있는 연구개발(R&D) 예산 규모도 관심사다. 리 총리는 2년 전 업무보고에서 AI와 다른 산업의 융합을 강조한 ‘AI+’ 개념을 처음 제시했다. 중국은 그동안 AI와 로봇 분야에서 거둔 성과를 올해 산업 전반에 확산시키는 데 주력하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양회 업무보고에서 R&D 예산 증액과 더불어 AI 상용화를 지원하기 위한 대규모 국가 펀드를 발표할 가능성도 있다.
국방예산은 예년보다 대폭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국은 지난해 국방 예산을 전년 대비 7.2% 늘리며 2022년 이후 4년 연속 7%대 증가율을 유지했다. 지난해 11월 집권한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가 분명한 군사력 증강 기조를 보이고 있는 것을 감안해 올해 역시 대대적으로 국방력 강화 움직임을 보일 것이란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중국이 내년 인민해방군 건군 100주년을 앞두고 있다는 점도 국방예산 확대 가능성을 높이는 배경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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