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항모 2척-전투기 120대 배치… 이란에 제한적 ‘코피 작전’ 검토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2월 21일 01시 40분


트럼프 “15일내 핵합의” 최후 통첩
‘합의’ 언급하면서도 군사작전 준비
트럼프, 작년엔 핵시설 공습 앞서… “2주내 결정” 했지만 이틀만에 공격
NYT “이르면 주말 재공습 할수도”… 이란 “미군기지-자산 표적” 경고

이달 6일(현지 시간) 미국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을 중심으로 한 항모전단이 대형을 갖춰 중동 아라비아해에서 항해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 이란에 대해 최대 15일의 핵 협상 시한을 제시한 가운데 미군의 전략자산이 속속 중동 지역으로 집결하고 있다. 미 해군 제공
이달 6일(현지 시간) 미국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을 중심으로 한 항모전단이 대형을 갖춰 중동 아라비아해에서 항해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 이란에 대해 최대 15일의 핵 협상 시한을 제시한 가운데 미군의 전략자산이 속속 중동 지역으로 집결하고 있다. 미 해군 제공
핵추진 항공모함 전단 등 미군의 주요 전략자산이 중동에 대거 집결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9일(현지 시간) 이란에 대해 최대 15일의 핵 협상 시한을 제시해 군사적 긴장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일각에선 지난해 6월 이란 핵시설 세 곳을 공격한 미국이 이르면 이번 주말 이란을 재공습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다만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를 여러 번 언급하며 외교적 해결이 우선임을 분명히 했다.

● WSJ “美, 이란 군 시설 등 제한적 공격 검토”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격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 애나 켈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미국이 앞으로 취할 조치에 대한 언급을 거부하며 “트럼프 대통령만이 자신이 무엇을 할지, 안 할지 알고 있다”고 했다.

일부 외신들은 현재 중동에 집결된 미군 전략자산 규모 등을 근거로 이란 공격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NYT에 따르면 미 중부사령부는 중동 지역에 수십 대의 공중급유기와 구축함, 순양함, 잠수함을 동반한 두 개의 핵항모 전단을 배치했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전투기도 F-35, F-22, F-16 등 50대가량이 추가돼 총 120대 이상이 중동에 배치됐다. WSJ는 “미국은 지난 한 달간 이 지역의 미국 자산과 동맹국 보호를 위해 탄도미사일을 방어할 수 있는 최첨단 사드(THAAD)와 패트리엇 요격 시스템을 사전 배치했다”고 전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최대 15일의 협상 시한을 제시하며 외교적 해결을 강조했지만, 상황이 급변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해 6월 이란 핵시설 공습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최대 2주 안에 공격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지만 실제론 이틀 만에 공격에 나선 바 있다.

이런 가운데 WSJ는 트럼프 대통령이 유리한 핵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코피(bloody nose) 작전’으로 불리는 제한적 공격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이란에 핵 포기를 압박하면서도 대규모 보복을 피할 수 있도록 일부 군사 및 정부 시설에 한해 제한적 군사 공격에 나설 수 있다는 것.

NYT도 미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르면 이번 주말 이란에 대해 군사 행동을 취할 수 있는 선택권을 갖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WP는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에 대한 장기적 군사 공격을 개시할 준비가 된 것으로 보인다”며 “시기와 관련해 일요일에 폐막하는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이 고려 대상이란 분석도 있다”고 했다.

이란은 미국 침공 시 중동 내 미군기지 공격 가능성을 거론하며 반발하고 있다. 이날 아미르 사에이드 이라바니 주유엔 이란 대사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미국의 이란 공격이 감행된다면 중동 내 미군기지와 자산을 ‘정당한 표적’으로 삼겠다”고 경고했다.

● “북핵 트라우마, 트럼프 ‘이란 핵’ 접근에 영향”

이란과 핵 협상을 벌이면서 동시에 군사 작전을 준비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접근법이 과거 북핵 저지 실패 경험의 영향이란 분석도 나온다. WSJ는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였던 2018년 북한에 대해 제한적 선제 공격을 검토했다가 포기했다”며 “그 대신 북한과 외교적 노력을 기울였지만 세 번의 회담에도 불구하고 김정은은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았다”고 짚었다. 이어 “많은 미 당국자들이 이란과의 외교적 합의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이라며 “만약 이란이 트럼프의 핵 포기 요구를 계속 거부한다면 이란 정권 전복을 목표로 한 대규모 공격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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