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총선, 진보-보수-親탁신 3파전… 연정 구성 힘겨루기 예고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2월 9일 04시 30분


3개 정당 지지율 16%∼34% 경합
“어느 당도 단독 과반은 어려울듯”
親탁신당 ‘보수세력 규합’ 부활 꿈꿔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가 지난해 12월 12일 방콕 정부청사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2026.02.08.[방콕(태국)=AP/뉴시스]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가 지난해 12월 12일 방콕 정부청사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2026.02.08.[방콕(태국)=AP/뉴시스]

2023년 5월부터 최근까지 세 명의 총리가 취임하는 등 정정 불안이 심했던 태국에서 8일 지역구 의원 400명, 비례대표 100명 등 하원의원 500명을 뽑는 총선이 실시됐다. 주요 여론조사에서는 부패 청산, 관료제 개혁 등을 외친 진보 성향의 야당 국민당이 보수 성향이며 군부와 가까운 현 집권 품짜이타이당, 탁신 친나왓 전 총리 일가가 좌지우지하는 프아타이당 등을 제치고 선두를 달린다.

다만 어느 당도 과반(251석) 확보가 불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에 연립정부 구성과 총리 선출을 놓고 정당 간 힘겨루기와 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총선은 오전 8시∼오후 5시(한국 시간 오전 10시∼오후 7시) 태국 전역의 투표소에서 치러졌다. 오후 10시(한국 시간 밤 12시)쯤 출구조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0일 태국 국립개발행정연구원(NIDA)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낫타퐁 릉빤야웃 대표(39)가 이끄는 국민당은 약 34%의 지지율로 1위를 기록했다. 품짜이타이당(22.6%), 프아타이당(16.2%)이 뒤를 이었다.

국민당은 대도시 서민, 청년층의 지지가 강하다. 이 당의 전신 전진당은 2023년 5월 총선 때 왕실모독죄 형량 완화, 징병제 폐지, 동성혼 합법화 등 파격적 공약으로 1위에 올랐다. 다만 군부, 보수파 등의 반대로 피타 림짜른랏 당시 전진당 대표는 총리 등극에 실패했다.

당시 총리가 되려면 하원 500석, 군부가 모두 임명하는 상원 250석의 합산 과반(376석)이 필요해 군부의 지지가 필수적이었다. 상원의 총리 선출권이 사라진 2024년 5월 이후에는 하원 과반의 지지만 얻으면 총리에 오른다. 이에 국민당은 이번 총선에서 왕실, 동성혼 등에 관한 의제 대신 온건한 개혁을 외치고 있다.

2023년 8월 프아타이당은 전진당 대신 연정 구성에 성공했다. 탁신 전 총리의 측근인 기업가 세타 타위신을 총리로 선출했다. 꼭 1년 후 헌법재판소는 부패 장관을 임명했다는 혐의로 타위신 전 총리를 파면했다. 헌법재판소는 비슷한 시기 전진당의 왕실모독죄 형량 완화가 위헌이라고 판결했고 당 해산도 명령했다. 이 여파로 전진당의 주요 인사가 국민당을 창당했다.

2024년 9월 탁신 전 총리의 1남 2녀 중 막내이자 차녀인 패통탄 친나왓 전 총리가 군부 등과 손잡고 집권했다. 지난해 5월 태국과 캄보디아의 국경 분쟁이 발발한 상황에서 패통탄 전 총리가 캄보디아의 막후 실력자인 훈센 전 총리 겸 상원의장을 ‘삼촌’이라고 부르고 자국 군을 비하한 통화가 유출됐다. 석 달 후 헌재는 국가 기밀을 유출한 혐의로 그를 파면했다.

같은 해 9월 국민당과 품짜이타이당은 연정을 구성했다. 또 다른 기업가 출신 정치인 아누틴 찬위라꾼 총리가 집권했다. 두 당은 정계 주도권을 놓고 내내 충돌했고 석 달 후 결별했다. 찬위라꾼 총리는 의회 해산을 결정했고 이날 총선이 치러진 것이다.

한편 프아타이당은 탁신 전 총리의 조카이자 솜차이 웡사왓 전 총리의 아들인 욧차난 웡사왓(47)을 총리 후보로 내세워 부활을 꾀하고 있다. 프아타이당이 이번에도 보수 세력을 규합해 연정 구성에 성공할지 관심이다.

#태국 총선#연립정부#부패청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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