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란 맘다니 뉴욕시장 당선인이 내달 1일 옛 지하철역에서 비공개 취임식을 한다. 사진은 맘다니가 지난달 5일 뉴욕 퀸스에서 기자회견하는 모습. 2025.12.31. [뉴욕=AP/뉴시스]
1일부터 4년간 미국 최대 도시 뉴욕을 이끌 인도계 무슬림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이 취임 당일 두 번의 취임 행사를 갖는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지난해 12월 30일 보도했다. 뉴욕 최초의 무슬림 시장이며 ‘민주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그의 취임식에는 미국 정계에서 ‘좌파 대부’로 통하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무소속·버몬트)과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민주당·뉴욕) 등 야권의 강경 진보성향 정치인들이 총출동한다.
먼저 맘다니 시장은 미국 동부 시간 1일 0시(한국 시간 1일 오후 2시)에 러티샤 제임스 뉴욕주 법무장관의 주재로 미국 헌법, 주 헌법, 시 헌장을 준수하며 성실히 일할 것을 맹세하는 취임 선서를 하기로 했다. 선서 장소는 1904년 문을 연 뉴욕 최초의 지하철역으로 1945년 폐쇄된 유서 깊은 옛 시청역이다. 맘다니 시장 측은 “노동자들의 삶을 변화시킬 위대한 건축물을 건설하고자 했던 이 도시의 용기를 보여주는 기념비”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행사는 맘다니 시장의 가족과 최측근만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치러진다.
그는 같은 날 오후 1시(한국 시간 2일 오전 3시)에는 시청 계단에서 공개 취임식을 갖기로 했다. 이때 샌더스 의원은 ‘민주주의 후퇴’와 관련한 연설을 하며 맘다니 시장을 지지할 뜻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샌더스 의원은 부유세, 최저임금 인상, 노동권 강화 등을 강조해 왔다. 맘다니 시장 또한 샌더스 의원은 자신에게 “정치적 영감을 주는 인물”이라며 높이 평가했다. 공공 임대료 동결, 무상 버스 및 보육, 시영 식료품점 도입 등을 공약한 맘다니 시장이 취임식에서부터 자신의 정치색을 드러내려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취임식을 전후로 시청 인근 브로드웨이 대로에서는 7개 블록을 막은 채로 그의 취임 축하 파티가 열린다. 최소 4만 명의 시민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며 일대에 대형 콘크리트와 트럭을 이용한 바리케이드가 설치된다. 뉴욕시장 취임식에 이처럼 많은 시민이 참여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뉴욕 경찰은 수백 명의 경찰관을 배치해 행사에 입장하는 모든 시민의 소지품을 검사할 예정이다. 안전을 이유로 가방이나 유모차 반입은 금지된다. 체감온도 영하 13도의 추운 날씨가 예상되지만 역시 안전상의 이유로 난방 텐트 및 간이 화장실 설치 또한 금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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