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아내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가 자신의 여성 운동가 욕설 발언을 사과했지만 다소 모호한 사과라는 지적이 나왔다. 브리지트 여사는 자신의 발언을 후회하지 않는다며 “사적인 자리에선 적절하지 않은 방식으로 내 감정을 드러낼 수 있다”고 항변했다.
16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타임스 등은 프랑스 현지 매체를 인용해 15일 브리지트 여사가 자신의 욕설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고 보도했다.
브리지트 여사는 “여성 피해자들에게 상처를 입혔다면 죄송하다”면서도 ‘자신의 말을 후회하느냐’는 물음에 아니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저는 분명 대통령의 아내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나 자신이기도 하다”고 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오른쪽)과 부인인 브리지트 여사가 영국 런던에 방문한 모습. AP=뉴시스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브리지트 여사는 7일 프랑스 배우이자 코미디언인 아리 아비탄의 공연장 무대 뒤에서 여성 운동가를 향해 욕설을 했다. 아비탄은 성범죄 혐의로 피소됐지만 불기소 처분을 받은 인물로, 공연 전 여성 운동가들은 “아비탄, 강간범”이라고 외치며 항의했다.
브리지트 여사는 여성 운동가들을 향해 “더러운 X들이 있으면 쫓아내면 된다”며 “복면 쓴 불한당들”이라고 말했다. 이후 브리지트 여사의 욕설이 담긴 영상이 온라인에서 퍼지면서 논란이 일자 브리지트 여사 측은 “공연을 방해한 과격한 방식에 대해 지적한 것”이라며 여성 운동가 전체를 향한 발언은 아니라고 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