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종전 협상중 총공세…우크라 동부 요충지 포크로우스크 점령 눈앞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2월 8일 15시 33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의 격전지이자 군사 요충지인 포크로우스크가 러시아군에게 함락당할 위기에 처했다고 영국 텔레그래프가 6일 전했다. 특히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처럼 최근 빠른 속도로 진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중재로 종전 협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루한스크, 도네츠크주) 전체 점령을 목표로 한 러시아가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텔레그래프는 포크로우스크가 아직 러시아군에 완전 점령되진 않았지만 함락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거라고 전망했다. 2일 러시아 국방부가 포크로우스크를 점령했다고 주장하며 도심 광장에 국기를 게양한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리자, 우크라이나군은 “시가전이 이어지고 있다”며 곧바로 이를 부인했다. 러시아는 포크로우스크 인근 미르노흐라드를 거의 포위했고, 남쪽 자포리자주에서도 빠르게 진격하고 있다.

핀란드 블랙버드그룹의 에밀 카스테헬미 군사 분석가는 뉴욕타임스(NYT)에 “러시아가 우위를 점한 상황이며, 러시아가 항복을 요구해도 될 정도로 우크라이나의 전력이 약해 보인다”고 말했다. 포크로우스크는 한때 6만 명이 살던 산업도시였지만, 전쟁 후 거의 파괴됐다. 현재는 러시아군의 돈바스 장악과 서쪽으로의 진격을 막는 병참 중심지 기능을 하고 있다.

러시아는 올 가을 들어 점령 속도를 높이고 있다. 텔레그래프가 7일 전황 추적 사이트 딥스테이트 자료를 분석한 결과, 러시아는 올 11월에만 약 518㎢의 우크라이나 영토를 점령했다.

이는 10월에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의 약 2배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WS)는 “4년 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가장 빠른 진격 속도에 근접했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러시아는 전차와 보병 부대가 밀어붙이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정찰 드론을 보내 취약점을 먼저 파악한 뒤 3~5명의 병사들을 도시 곳곳에 침투시키는 작전을 펴고 있다. 해당 지역이 안개가 낀 날씨가 많아 이 같은 침투 작전이 효과를 보고 있다.

한편, 러시아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발표한 국가안보전략(NSS)에 대해 환영 의사를 표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7일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대통령실) 대변인은 러시아를 직접적인 위협으로 규정하지 않았고, 우크라이나 침공 책임 등을 거론하지 않은 NSS 내용에 대해 “여러모로 우리의 비전과 부합한다”고 밝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미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동맹으로 보는 인식을 없애겠다는 NSS 문구에 대해서도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러시아가 미국의 NSS를 극찬한 건 처음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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