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사나에(오른쪽) 신임 자민당 총재와 사이토 데쓰오 공명당 대표가 10일 일본 국회에서 회담을 하고 있다 [도쿄(일본)=교도·AP/뉴시스]
연립여당인 공명당이 집권 자민당과 결별을 선언했다. 1999년 탄생한 자민당-공명당 연립정권이 26년 만에 해체하게 된 것이다.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자민당 총재가 이달 중순 국회에서 총리에 지명될지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사이토 데쓰오(斉藤鐵夫) 공명당 대표는 10일 오후 연립 유지를 놓고 1시간 반 동안 다카이치 자민당 총재와 회담을 가진 뒤 “자민당과는 더는 같이 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민당-공명당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일단 백지로 하고, 지금까지의 관계를 매듭짓겠다”고 했다.
또한 이달 20일 이후로 예상되는 국회의 총리 지명 선거에 있어서 공명당은 다카이치 자민당 총재를 적지 않고, 자당 대표인 사이토 데쓰오에 투표할 것이라고 했다. 야당 후보에는 투표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전했다.
사이토 데쓰오 공명당 대표가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자민당과 결별했다고 밝혔다 [도쿄(일본)=교도·AP/뉴시스]
중도 보수를 표방하는 공명당은 앞서 다카이치가 신임 총재로 선출된 이후에 자민당의 정치자금 스캔들 문제의 확실한 해명과 대책을 요구했다. 또한 기업 및 단체 후원금의 투명성 등을 요구했다. 하지만 이날 회의 후 사이토 대표는 자민당의 설명을 들은 뒤 “미흡해서 지극히 유감”이라고 밝혔다.
현재 총리 지명을 가늠하는 중의원에서 자민당은 196석으로 지명에 필요한 과반(233석)에 한참 모자라는 상황이다. 공명당(24)이 연립에서 탈퇴하면 한층 어려운 상황이 됐다. 야당은 입헌민주당 148석, 일본유신회 35석, 국민민주당 27석 등이다. 자민당은 과반을 넘기기 위해서, 야당은 단일화를 위해서 서로 치열한 수싸움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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