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인류 대재앙 직면, 단호히 저지”…日 ‘핵무기 보유’ 발언 비난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2월 21일 10시 12분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도쿄=AP/뉴시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도쿄=AP/뉴시스
북한은 최근 일본 일각에서 핵무기 보유 필요성을 시사한 데 대해 “극히 도발적인 망언”이라며 “인류에게 대재앙을 들씌우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21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외무성 일본연구소 소장 명의의 담화를 싣고 “최근 일본의 새 내각이 선임 정권들을 무색케 하는 위험천만한 군사적 행보를 보여 내외의 경계심을 증폭시키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앞서 18일 일본 총리실의 안보정책 담당 간부가 사견을 전제로 “우리(일본)가 핵무기를 보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지난달 ‘비핵 3원칙’(핵무기를 만들지도, 갖지도, 반입하지도 않는다) 재검토를 시사한 바 있다. 핵보유 발언의 파장이 커지자 정부 대변인인 기하라 미노루 관방 장관은 19일 기자회견에서 “정부는 비핵 3원칙을 정책상의 방침으로 견지하고 있다”고 진화에 나섰다.

이를 두고 북한은 “결코 실언이나 일종의 객기에서 나온 주장이 아니다”라며 “일본의 호전적이며 침략적인 정체를 여과 없이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미국이 한국의 핵잠수함 보유를 승인했다는 보도가 나오자마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일본) 내각관방장관과 방위상을 비롯한 정부 고위 인물들은 지금껏 금기사항으로 간주돼 온 핵동력잠수함 보유의 필요성에 대해 공개적으로 떠들어대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전날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이 주일미군의 핵추진잠수함(핵잠)을 시찰한 것을 겨냥한 발언으로, 미국의 한국 핵잠 건조 승인에 대한 불편함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는 해석이 나온다.

북한은 “일본의 손아귀에 핵무기까지 쥐어지는 경우 아시아 나라들의 머리 위에 무서운 핵 참화가 들씌워지고 인류가 대재앙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핵무장화에 뛰어들려는 일본의 뻔뻔스러운 행태는 국제사회가 경각심을 가지고 지탄해야 할 최대의 위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을 등에 업고 핵무장으로 줄달음치고 있는 전범국 일본의 위험천만한 군사적 망동을 단호히 저지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핵무기#핵무장#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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