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P 12년만에 존폐 기로…서울시장 선거 ‘부동산 격돌’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2월 4일 12시 25분


전현희 “DDP 해체하고 돔 건설”…시의회 민주당도 가세
서울시 “멀쩡한 건물 부수나…동대문 매출 증대 등 효과”
세운상가-태릉CC-삼표레미콘 부지 이어 거센 공방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전경. 동아DB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전경. 동아DB
서울의 대표적 복합문화공간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가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시장 선거의 쟁점으로 떠올랐다.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호 공약으로 “DDP를 해체하고 7만석 이상 규모의 ‘서울 돔(Seoul Dome)’을 건설하겠다”고 밝히면서 논쟁이 본격화된 것이다.

서울시는 즉각 반박에 나섰다. 서울시는 4일 자료를 내고 DDP가 지역 상권과 문화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르면 2014년 개관 이후 12년 만에 DDP의 누적 방문객은 1억2000만 명에 달한다. 서울AI재단이 지난해 DDP에서 열린 문화행사 7건을 분석한 결과 행사 기간 동대문 상권 전체 매출은 평균 10.8% 증가했고, 같은 기간 DDP 자체 매출도 12.2% 늘었다는 설명이다.

전 의원은 “DDP는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며 해체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박수빈 대변인도 3일 논평을 통해 “5000억 원 수준의 막대한 예산이 투입됐음에도 DDP는 동대문 일대 지역경제 활성화나 시민 일상 공간의 기능을 충분히 수행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반면 시의회 국민의힘 윤영희 대변인은 “멀쩡히 운영 중인 건물을 부수고 같은 자리에 또 다른 건물을 짓겠다는 발상에 시민이 동의하겠느냐”며 “해체 비용과 신축 비용은 결국 시민 부담 아니냐”고 반박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3일 DDP에서 열린 서울패션위크에 참석하며 공개 발언 없이 현장을 찾는 방식으로 DDP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서울시장 선거전이 달아오르면서 부동산 개발을 둘러싼 갈등이 잇따라 정치 쟁점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도심 주택공급 확대 대책에 태릉골프장(CC) 부지가 포함되자, 서울시는 태릉·강릉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고 역사문화환경보존지역과 일부 중첩돼 있다며 문화유산 보호를 이유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 과정에서 서울시는 정부 방침을 두고 “종묘 인근 세운상가 일대 재개발은 허용하면서 태릉CC는 개발하겠다는 것은 형평에 맞지 않는다”며 이중잣대라는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도심 개발은 추진하면서 주택 공급이 시급한 부지에는 문화유산 논리를 앞세우는 것 역시 이중적”이라며 맞섰다. 이재명 대통령도 SNS를 통해 서울시의 입장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논쟁에 가세했다. 태릉CC를 둘러싼 갈등은 중앙정부와 서울시가 서로를 향해 ‘이중잣대’를 거론하는 정면 대립으로 확산됐다.

3일에는 성동구 삼표레미콘 부지 개발을 놓고 오세훈 서울시장과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공개적으로 입장을 주고받았다. 오 시장이 성수동의 성장 배경으로 서울시의 도시계획과 규제 완화 정책을 거론하자 정 구청장이 “잘한 건 서울시정의 공이냐”며 “행정의 연속성을 생각해야 한다”는 취지로 반박했다. 정 청장이 본인의 성과로 내세워 온 성수동 개발을 두고 ‘누가 주도했는가’를 놓고 공방이 벌어졌다.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부동산 개발을 둘러싼 공방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6월 지방선거가 서울의 개발 방향과 정책 기준을 놓고 유권자의 선택을 묻는 무대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서울시장 선거#지방선거#공약#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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