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10일 타이페이 총통부 앞에서 열린 건국기념일 행사에 참석해 청중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AP·뉴시스=타이페이
라이칭더(賴淸德) 대만 총통은 중국의 전쟁 위협에 맞서 다층 방어와 고효율 요격 체계를 갖춘 ‘대만의 방패((台灣之盾·T-돔)’을 구축하겠다고 10일 밝혔다. 라이 총통은 중국을 향해서는 “무력과 위협으로 대만해협의 현상을 바꾸려는 시도를 포기하라”고 촉구했다.
라이 총통은 이날 건국기념일(쌍십절) 기념사에서 “T-돔을 통해 엄밀한 방공 체계를 만들고 국민의 생명, 재산, 안전을 보호하는 방호망을 짤 것”이라고 말했다. T-돔은 이스라엘이 자랑한 첨단 요격·방어 시스템인 ‘아이언돔’과 유사한 형태가 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현재 대만은 미국의 패트리어트 미사일과 자체 개발한 톈궁3로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지난달 대만 국가중산과학연구원은 탄도 미사일 요격을 위해 개발한 ‘치앙궁(强弓)을 공개했다. 치앙궁의 요격 고도는 70㎞로 톈궁3와 패트리어트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라이 총통은 이어 “첨단 기술과 인공지능(AI)을 결합해 스마트 방어 시스템을 만들고 비대칭 전략 억제 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선진국과의 방산 협력을 통해 강화하고, 홍색 공급망(중국 위주의 공급망)을 배제함으로써 민주 진영의 방어망을 함께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내년 대만 국방예산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기준에 따라 국내총생산(GDP)의 3%를 넘기고, 2030년 전에 GDP의 5%를 충족시키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대만을 둘러싼 안보 정세와 관련해 “권위주의 세력은 계속 팽창하고 있다”면서 “ 대만해협, 동중국해, 남중국해, 그리고 제1열도선 전체가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중국을 향해 “대국으로서 책임을 다하고, 무력과 위협으로 현상을 바꾸려는 시도를 포기하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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