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자치정부 수장 “하마스 개XX들, 인질 풀어줘라”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4월 24일 11시 39분


“이스라엘에 공격 구실 제공” 원색 비난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23일 서안지구 라말라에서 열린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중앙위원회 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라말라=신화 뉴시스

요르단강 서안 지구를 관할하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의 수장이 가자지구를 장악한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전쟁 명분을 제공하고 있다며 “개자식들”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는 2023년 10월 7일 가자 전쟁이 발발한 이후 가장 강도 높은 비난에 나선 것이다.

마무드 아바스(89) PA 수장은 23일(현지 시간) 서안 라말라의 팔레스타인 중앙 의회에서 한 연설에서 하마스에 이스라엘 인질을 석방하고 가자지구 통치권을 이양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하마스가 인질을 풀어주지 않아 이스라엘에 공격 구실을 제공하고 있다며 “이 개자식들아, 인질들을 넘겨주고 그냥 끝내라. 그들의 정당성을 막고 우리를 여기서 살려내라”라며 욕설을 퍼부었다.

한편 하마스 측은 아바스의 거친 언사에 대해 “자기 국민의 상당수를 경멸적인 언어로 묘사하고 있다”며 “그는 이스라엘이 저지른 범죄와 (불법적인) 점령, 공격에 대한 책임을 우리 국민에게 지워왔다”고 비난했다.

하마스와 PA는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 통치 문제를 두고 수십 년간 마찰을 빚어왔다. PA는 2005년 이스라엘로부터 가자지구 통치권을 넘겨받았지만, 2006년 총선에서 하마스가 승리해 이듬해부터 PA 대신 통치권을 행사했다. 하마스는 PA 지도부는 무능하고 부패했다며 PA가 사실상 이스라엘과 협력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PA는 하마스의 과격한 행보가 팔레스타인 국가의 단합을 해친다고 반박하고 있다.

아바스의 고강도 비난은 “국제사회로부터 가자지구 내 PA의 역할에 대한 지지를 얻기 위한 전략”이라고 AP통신 등은 분석했다. 아바스는 2009년 임기가 만료된 뒤 선거 없이 권력을 이어왔지만 낮은 지지율로 인해 고전하고 있다.

AP는 아바스가 의장을 겸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 집행위원회의 수석부의장직을 신설하는 안건이 23~24일 표결에 부쳐질 예정이라며 “아바스의 후계자를 지명하기 위한 작업의 첫 단계로, 향후 가자 전쟁 평화 협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지난달 18일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합의가 깨진 뒤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공습도 연일 이어지고 있다. 하마스가 운영하는 가자 민방위대는 22일 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에서 대피소로 쓰이던 학교를 공습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해당 학교에 하마스 지휘 본부가 있어 공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AFP통신은 이날 가자시티 학교를 포함한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최소 25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팔레스타인#가자지구#하마스#이스라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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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추천 많은 댓글

  • 2025-04-24 15:12:40

    '사우디', '이집트' 중재로 '이스라엘'로부터 '팔레스타인 국가' 약속을 받은 후, '이란 헤즈볼라'가 '압바스' 자치 보호를 위한 '하마스'와 동맹을 강화해 혁명군을 포함, 무기와 자금을 건네며 '팔레스타인'인 상당수는 협상을 관망한다지만 반'이스라엘' 분위기에 경도됐는데 이스라엘쪽에서는 자치촌 확장을, 하마스쪽에서는 돈세탁, 땅굴, 밀수를 벌이다 결국 충돌로 이어져 '하마스' 온건파 '무슬림 형제단', 강경파 헤즈볼라 모두 폭격에 사망했고, 아라파트는 오래 전 누군가에 독살됐고, '죽음의 보험회사 이스라엘' 그런 말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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