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후 미국을 찾는 외국인 방문객이 크게 줄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반(反)이민, 긴 비자 대기 시간, 달러 강세 등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각종 정책이 미국을 방문하려는 각국 여행객의 두려움을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상무부 산하 국제무역청(ITA)에 따르면 올 3월 한 달간 미국을 찾은 외국인 여행객 수는 지난해 3월보다 12% 감소했다. 국가별로 콜롬비아(33%), 독일(28%), 스페인(25%) 국민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한국 출신 방문객도 15% 줄었다.
이번 통계에 포함되진 않았지만 미국과 국경을 맞댄 캐나다와 멕시코 국민들도 미국 방문을 꺼리고 있다. 캐나다 정부에 따르면 올 3월 미국을 방문한 캐나다인이 지난해 3월 대비 13.5% 감소했다. 멕시코 정부 또한 같은 달 항공편을 통해 미국을 방문한 자국민 수가 17% 줄었다고 공개했다. 여기에는 육로를 이용한 사람이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실제로는 더 많은 멕시코 국민이 미국을 찾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일부 전문가들은 현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전체로 미국을 찾는 외국인 방문객이 지난해보다 10% 이상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른 미 관광업계의 손실도 최소 90억 달러(약 11조1600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WP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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