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두달만에…이스라엘, 가자 대규모 공습 최소 330명 사망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3월 18일 15시 56분


AP 뉴시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간의 휴전 연장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이스라엘이 18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규모 공습을 감행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번 공습으로 최소 330여 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이 다시 가자지구에 대한 대대적인 공습에 나서고 팔레스타인 인명 피해도 커지면서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으로 발발한 ‘가자전쟁’의 휴전 연장, 나아가 종전 협상은 사실상 파국을 맞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양측은 1월 19일 1차적으로 6주 간의 휴전에 합의한 뒤 단계적으로 휴전 연장과 종전을 위한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었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공격에 대해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대한 테러를 준비하고 병력을 증강하며 재무장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군 지휘관, 지도부, 테러 인프라를 겨냥한 선제공격이다”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가 스티브 윗코프 미국 중동 특사와 다른 중재자들로 받은 모든 제안을 거부해 공습에 나섰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의 이날 공습은 가자지구 전역에서 걸쳐 진행됐다. 또 이스라엘은 확전도 예고했다.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은 “모든 인질들이 집으로 돌아와 전쟁의 모든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우리는 전투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에 대한 반격에 나서진 않았다. 그간 이스라엘의 집중 공격으로 군사 역량이 크게 약해졌고, 휴전 협상을 깬 게 이스라엘이란 것을 강조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그 대신 하마스는 “네타냐후 총리와 그의 극단주의 정부는 휴전 협정을 뒤집기로 결정하고 가자지구의 인질들을 알 수 없는 운명에 노출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다만, 이스라엘의 공습이 지속되면 현재 하마스가 억류 중인 인질들의 생명이 위태로워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선, 개인 비리 혐의와 가자전쟁 발발 책임론으로 정치적 위기에 몰린 네타냐후 총리와 지지 세력이 돌파구를 찾기 위해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강화하려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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