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최종 목표는 구조조정…기술로 정부 인력 대체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2월 9일 16시 31분


[팜비치=AP/뉴시스]
“머스크의 궁극적인 목표는 인간의 노동력을 기계로 대체하는 것이다.”(워싱턴포스트·WP)
최근 일론 머스크 정부효율부(DOGE) 수장 겸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역사상 가장 공격적인 방식으로 연방정부 구조조정 및 국가 데이터 확보에 나선 가운데 그의 최종 목표가 기술로 정부 인력을 대체하는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8일 WP는 “머스크는 ‘훨씬 작고 약한 정부’를 만들겠다는 비전을 구체화 했다”며 “그의 팀은 수천 개에 달하는 공공 기능을 통제하고, 자동화하며, 대폭 축소하려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과거 머스크가 인수합병을 통해 얻은 기업에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진행해 비용을 줄이고, 효율을 높였 듯, 미국의 정부 조직 또한 그렇게 만들려 한다는 것이다.

● 데이터 확보해 기술로 구조조정

최근 머스크가 이끄는 DOGE 직원들은 재무부, 노동부, 국방부, 교육부를 비롯한 여러 핵심 연방 기관에 배치돼 부처별 데이터를 들여다보고 구조조정 대상을 분류 중이다.

WP에 따르면 그가 이끄는 DOGE의 ‘정부 침투 전략’은 대부분의 부처에서 같은 패턴을 보이고 있다. 먼저 부처나 기관의 수장에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의 충성파를 앉히고, 민감한 기밀 정보를 포함한 내부 데이터를 확보한 뒤, 정부 예산을 통제하는 것이다. WP는 “그런 다음 합법적이든 아니든 트럼프 행정부의 목표와 이념에 일치하지 않는 일자리와 프로그램을 없애고 있다”고 분석했다.

WP에 따르면 DOGE 직원들은 매우 빠르게 각 정부부처의 핵심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확보하려 한다. 이 과저에서 보안 프로토콜을 무시하고 정부 데이터에 접근하거나 변경할 수 있는 권한을 확보하기도 한다.

특히 WP는 DOGE 직원들이 기존 공무원을 대체하기 위한 ‘기술 활용’에 적극적이이라고 강조했다. WP는 “이들은 방대한 양의 정부 기록과 데이터를 인공지능(AI) 도구에 입력해 원치 않는 프로그램을 찾아내고 있다”며 “인간의 어떤 작업을 AI나 머신러닝, 또는 로봇으로 대체할지 파악 중”이라고 전했다.

특히 DOGE 직원들은 교육부의 재정 데이터를 분석하고 필수적이지 않은 모든 계약을 취소하기 위해 AI를 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부는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가 “폐지하겠다”고 수차례 언급한 부처다. 조달청에 파견된 DOGE 직원들 역시 간부들에게 “대부분의 작업을 자동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WP는 보도했다. DOGE는 미국의 모든 정부 지출 내역이 담긴 재무부 시스템부터 수백 만 미국인의 의료 및 재무기록이 담긴 노동부 데이터 등 전방위적으로 정부의 주요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 연방 정부 직원도 기업스타일로 해고

머스크는 과거 트위터(현 X)를 인수했을 때도 강력한 구조조정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당시 그는 트위터 인수 일주일 만에 대량 해고를 시작해 전체 직원의 75%를 잘랐다. 공격적 해고와 동시에 자발적 퇴사를 유도해 7500명 규모였던 트위터 직원을 인수 5개월 만에 1500명 수준으로 줄였다. 테슬라에서도 여러차례 인력 감축을 단행했다. 또 그가 운영하는 모든 회사는 노조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그는 정부 구조조정에서도 전체 연방 직원 230만 명 중 10%를 감축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으며, 이를 위해 최근 일종의 ‘희망 퇴직’ 유도 작업을 벌였다. 하지만 현재까지 약 5만 명만 이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져, 자발적 퇴직 인원이 목표치에 이르지 못할 경우 부처별 대량 해고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WP는 “부처별로 신속한 해고를 위해 성과가 나쁜 직원을 파악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라며 “백악관이 일부 부처와 기관의 자금을 최대 60%까지 삭감하는 예산안 준비에도 돌입했다”고 전했다.

한편, 7일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머스크 CEO에게 국방부와 교육부 등 거의 모든 것에 대해 지출을 검토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목표물을 골라 검토하도록 했다”며 “그들(DOGE)이 엄청난 양의 사기, 남용, 낭비 등 이런 모든 것들을 발견하고 있다”고 말했다.
#머스크#정부 구조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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