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구글·엔비디아 이어 인텔도 조사 검토…美관세에 반격”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2월 5일 14시 00분



미국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10% 관세에 대한 보복으로 4일 구글에 대한 반독점 혐의 조사에 나선 중국이 인텔에 대한 조사도 검토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션타임스(FT)가 보도했다. 중국이 엔비디아와 구글에 이어 인텔 등 미국의 빅테크 기업을 정조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FT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시장감독총국이 인텔에 대한 공식 조사에 착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인텔에 적용된 혐의나 조사 성격 등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실제 인텔에 대한 공식 조사가 이뤄지질 여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향후 협상 여부에 달렸다고 FT는 전했다.

중국은 인텔의 최대 시장이다. 지난해 인텔은 중국에서 155억 달러(약 22조50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이는 전 세계 매출의 29%를 차지했다.

이날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은 구글에 대해 반독점법 위반 조사를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 체제에 대한 지배력과 해당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오포, 샤오미 등 중국 휴대폰 제조업체에 미치는 피해에 초점을 맞춰질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중국은 미중 1차 무역 전쟁이 한창이던 2019년 구글에 대한 조사를 준비했지만 수년간 보류해왔다. 그러다 지난해 말 당시 공화당 대통령 후보였던 트럼프 후보가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를 공언하고 나서자 조사가 재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지난해 12월 바이든 행정부가 대(對)중 첨단 반도체 제재를 내놓자 이에 맞서 엔비디아에 대한 반독점 조사도 착수했다.

FT는 “중국이 미국의 빅테크 그룹에 대한 반독점 조사에 나서면 해당 기업의 전 세계 수익에 따른 벌금이 부과하거나 주요 해외 시장 중 하나인 중국 시장에 대한 접근성이 상실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다만 미국 기업에 대한 중국의 반독점 조사가 더 큰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류쉬 칭화대 국가전략연구소의 연구원은 FT에 “무역 협상에서 반독점 조사를 도구로 사용하는 것이 중국 기업을 보호하는 최선의 방법이 아닐 수 있다”면서 “반독점 조사는 필연적으로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밝혔다.
#시진핑#트럼프#관세전쟁#구글#엔비디아#인텔#반독점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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