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스톰’ 포문 “국경 비상사태 선포…멕시코만을 미국만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월 21일 05시 01분


트럼프, 美 47대 대통령 취임
“오직 미국을 최우선…황금기 시작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 시간) 미 연방의회 의사당 로툰다 홀에서 제47대 대통령 취임 선서를 마친 후 취임사를 하고 있다. 2025.01.21 워싱턴=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 시간) 미 연방의회 의사당 로툰다 홀에서 제47대 대통령 취임 선서를 마친 후 취임사를 하고 있다. 2025.01.21 워싱턴=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 내 로툰다홀에서 제47대 대통령 취임식을 갖고 “미국의 황금기는 지금 바로 시작된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모든 날들에서 나는 오직 미국을 최우선에 둘 것(I will very simply put America first)”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대선 유세기간 있었던 암살 총격 시도를 언급하며 “나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해 신에 의해 구원 받았다”고 자평했다.

▶[전문]도널드 트럼프 제47대 미국 대통령 취임사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50121/130901105/1


이날 29분간 이어진 취임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부터 우리나라는 번영하고 전 세계에서 다시 존경을 받을 것”이라며 “우리는 모든 국가의 부러움의 대상이 될 것이고, 더 이상 이용당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나의 당선은 지금까지의 ‘끔찍한 배신’을 뒤집고 국민에게 신앙, 부, 민주주의, 그리고 실제적인 자유를 돌려주라는 명령”이라며 “이 순간부터 미국의 쇠퇴는 끝났다”고 선언했다.

당초 미 언론들은 사전 입수한 트럼프 대통령 취임사 초본을 바탕으로 ‘미국의 대학살’이라는 단어가 언급됐던 2017년 취임 연설보다 훨씬 낙관적이고 희망적인 연설이 될 것이라 보도했다. 그러나 이날 연설에서는 정치적·외교적으로 논란이 될 수 있는 내용이 다수 포함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 시간) 미 연방의회 의사당 로툰다 홀에서 제47대 대통령 취임 선서를 마친 후 취임사를 하고 있다. 2025.01.21 워싱턴=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 시간) 미 연방의회 의사당 로툰다 홀에서 제47대 대통령 취임 선서를 마친 후 취임사를 하고 있다. 2025.01.21 워싱턴=AP 뉴시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나는 오늘 일련의 역사적인 행정 명령에 서명할 것이고 이 모든 조치는 미국의 완전한 회복과 상식(common sense)의 혁명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 첫째로 남부 국경에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남부 국경에 군대를 보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불법 입국은 즉시 중단될 것이고, 수백만 명의 범죄 외국인을 그들이 온 곳으로 돌려보내는 과정을 시작할 것”이라며 “(불법 이민자를) 잡았다 놓아주는 관행을 종식시키고 (추방이 확정될 때 까지 미국이 아닌) 멕시코에 머무르게 하는 정책을 복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도 “정부는 우리의 훌륭한 법을 준수하는 미국 시민들을 보호하지 못하고, 전 세계에서 불법으로 우리나라에 들어온 많은 교도소와 정신 병원의 위험한 범죄자들을 위한 피난처와 보호를 제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국가적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에너지 개발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지구상의 어느 나라보다 가장 많은 양의 석유와 가스를 가지고 있고, 우리는 그것을 사용할 것”이라며 “우리 발 밑에는 ‘액체 황금’이 있으며, 그린 뉴딜과 전기 자동차 의무는 끝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 시간) 미 연방의회 의사당 로툰다 홀에서 제47대 대통령 취임식을 마친 후 가수 크리스토퍼 마키오가 미국 국가를 부르는 동안 거수경례하고 있다. 2025.01.21 워싱턴=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 시간) 미 연방의회 의사당 로툰다 홀에서 제47대 대통령 취임식을 마친 후 가수 크리스토퍼 마키오가 미국 국가를 부르는 동안 거수경례하고 있다. 2025.01.21 워싱턴=AP 뉴시스
또 해외 국가에 대한 관세 정책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나라를 부유하게 하기 위해 우리 시민들에게 세금을 부과하는 대신, 우리 시민들을 부유하게 하기 위해 외국에 관세와 세금을 부과할 것”이라며 “외국에서 들어오는 막대한 양의 돈이 우리 국고에 쏟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성소수자 우대 정책도 확실하게 종료시킬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번 주에 인종과 성별을 공적 및 사적 삶의 모든 측면에서 (우대하는) 정부 정책을 종식시킬 것”이라며 “오늘부터 미국 정부의 공식 정책은 남성과 여성이란 두 가지 성별만 존재한다는 것”이라고 선언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외교적 논쟁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내용도 취임사에 담았다. 그는 “머지 않아 우리는 멕시코만의 이름을 걸프 오브 아메리카로 바꿀 것”이라며 “과거 어리석게도 (미국이 건설한 뒤) 파나마에게 주었던 파나마 운하를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20일(현지 시간) 미 연방의회 의사당 로툰다 홀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2025.01.21 워싱턴=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20일(현지 시간) 미 연방의회 의사당 로툰다 홀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2025.01.21 워싱턴=AP 뉴시스
뉴욕타임스(NYT)는 “실제 이날 연설은 2017년 미국의 대학살 연설을 다시 쓴 버전”이었다고 논평했다. NYT는 “2017년 당시 ‘어두운’ 취임 연설에 대해 조지 부시 대통령은 ‘음. 정말 이상한 헛소리(some weird shit)였어’라고 말한 바 있다”고 꼬집었다.

#미국#트럼프 취임#트럼프 2기#취임 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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