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위기 美여성 구한 ‘한인 태권도 가족’…“할일 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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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6월 21일 11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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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성폭행 위기에 처한 여성을 구한 한인 가족. 트위터 캡처
미국에서 성폭행 위기에 처한 여성을 구한 한인 가족. 트위터 캡처
미국에서 태권도장을 운영하는 한인 가족이 성폭행당할 뻔한 여성을 구하고 가해자를 제압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해리스 카운티 보안관 에드 곤살레스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용인 태권도장’ 관장 안한주 씨(59) 가족의 용감한 활약을 전했다.

휴스턴 외곽에서 태권도장을 운영 중인 안 씨 가족은 지난 18일 오후 4시경 태권도장 옆 상점에서 여성의 비명을 들었다. 이들은 곧장 상점 문을 박차고 들어가 성폭행 위기에 처한 17세 여성 점원을 구조했다.

당시 남성 알렉스 로빈슨(19)이 점원을 성폭행하려고 시도했다. 이때 안 씨가 태권도 기술로 로빈슨을 제압했다. 로빈슨은 이 과정에서 안 씨를 물고 할퀸 것으로 전해졌다. 안 씨 아들인 사이먼(20)과 크리스티안(18)이 제압을 도왔다. 안 씨 아내 안홍연 씨(55)와 딸 한나(22)는 피해자를 도장으로 데려와 안전하게 보호했다.

곤살레스 보안관은 “한 그룹의 착한 사마리아인들이 범죄 피해자를 구하러 돌진했다”며 “경찰관들이 현장에 출동했을 때 태권도 사범들이 가해 남성을 바닥에 누르고 있었다. 조사 결과 사범들이 피해 여성을 가해자로부터 떼어냈을 때 가해자가 공격하기 시작했지만, 사범들은 평소 훈련한 기술을 활용해 그를 붙잡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해 신속한 조치에 나선 용인 태권도장에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로빈슨은 불법 구금 및 성폭행 미수와 폭행 혐의로 기소됐다.

사이먼은 ABC7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영웅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그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1994년 미국으로 이주한 안한주 씨는 휴스턴에 터를 잡고 태권도를 전파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안한주 씨는 태권도 8단에 합기도 6단, 아내 안홍연 씨는 태권도 4단이며 딸과 두 아들은 태권도 5단이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미담#태권도#성폭행범 제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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