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왕실, SNS 소통 시작… 인스타 첫날 팔로어 30만명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4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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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까지 공식 홈피만 제한 운영
왕족 개인 아닌 궁내청 명의 개설
‘좋아요’는 가능… 댓글-DM은 차단

일본 왕실이 1일부터 인스타그램을 이용한 홍보 활동을 시작했다. 첫 게시물은 마사코 일왕비, 나루히토 일왕, 두 사람의 외동딸인 아이코 공주(왼쪽부터)가 나란히 앉은 사진이다. 사진 출처 일본 왕실 인스타그램
일본 왕실이 1일부터 인스타그램을 이용한 홍보 활동을 시작했다. 첫 게시물은 마사코 일왕비, 나루히토 일왕, 두 사람의 외동딸인 아이코 공주(왼쪽부터)가 나란히 앉은 사진이다. 사진 출처 일본 왕실 인스타그램
일본 왕실의 사무를 담당하는 궁내청이 1일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었다. 궁내청은 이제까지 공식 홈페이지만 운영했는데 보수적인 일본 왕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소통을 시작한 데다 개설한 첫 플랫폼이 젊은층이 즐겨 쓰는 사진, 동영상 위주의 인스타그램이라는 점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개설 당일 30만 명 이상의 추종자를 모았다.

궁내청은 이날 인스타그램에 나루히토 일왕, 마사코 일왕비, 두 사람의 외동딸 아이코 공주가 공식 행사에 등장한 사진을 올렸다. 일본 적십자사에 입사한 아이코 공주가 지난달 적십자사 사장으로부터 설명을 듣는 사진 등이 특히 많은 ‘좋아요’를 받았다.

이 계정에서는 ‘좋아요’ 버튼을 누를 수만 있고 댓글은 달 수 없다. 다이렉트메시지(DM)도 보낼 수 없다. 궁내청은 “의견, 감상 등은 홈페이지를 통해 받겠다”고 밝혔다. 다른 나라 왕족처럼 왕가 개개인 명의로 소셜미디어 계정을 개설하지 않고 궁내청 명의로만 만들었다.

일본 왕실은 2021년 나루히토 일왕의 조카 겸 후미히토 왕세제의 장녀 마코 전 공주와 일반인 남편 고무로 게이의 결혼을 두고 나라 전체가 시끄러워지면서 젊은층과의 소통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고무로 모친의 불투명한 금전 관계 등이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됐고 왕실이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않으면서 왕가 전체의 이미지 손실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결혼 후 평민이 된 마코 전 공주가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겪고 있다는 잘못된 정보에 근거한 자극적 보도도 잇따랐다.

영국 등 서구 주요국 왕실은 인스타그램 외에 트위터, 페이스북 등 다양한 소셜미디어로 대중과 적극 소통하고 있다. 일본 왕가는 그간 궁내청이 왕실 가족의 생일, 새해 등 특별한 날에만 제한적으로 사진, 영상 등을 공개해 왔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일본왕실#sns 소통#인스타#궁내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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