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국정연설서 트럼프 맹공…“러시아에 고개 숙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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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3월 8일 12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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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차례 "전임자" 언급하며 트럼프 비판
의회폭동 언급 후 "반란자는 애국자 아냐"
여성 낙태권 후퇴 관련 트럼프 책임 부각

ⓒ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국정연설에서 대권 상대로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상하원 합동회의 국정연설에서 “내 전임자인 전직 대통령은 푸틴(러시아 대통령)에게 마음대로 하라고 얘기한다”며 “전직 대통령이 실제로 러시아 지도자에게 고개를 숙인다고 말한 것이다. 터무니 없다고 생각한다. 위험하고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들의 방위비 인상을 요구하며 내놓은 발언을 겨냥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은 나토 군사동맹의 창립 회원국”이라며 “오늘날 우리는 나토를 어느때보다 강력하게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1년 의회폭동과 여성 임신중절(낙태)권 후퇴 판결 등도 언급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저격했다.

2021년 1월6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강성 지지자들이 바이든 대통령 의회 인준을 막기 위해 일으킨 의회 폭동 사건을 거론하며 “평화적인 권력 이양을 막으려는 반란자들은 애국자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말해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면서 “내 전임자와 여기 있는 일부는 1월6일에 대한 진실을 묻어버리려고 하지만, 나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여성 재생산권과 관련해 “내 전임자는 (여성 낙태권을 인정한) ‘로 대(對) 웨이드’ 판결을 뒤집기로 결심했다. 그것이 만들어낸 혼란을 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 대법원은 2022년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었는데, 트럼프 행정부에서 보수 성향의 대법관 3명이 임명돼 대법원의 보수성향이 짙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낙태 전면 금지를 추진하려는 일부 공화당 의원들의 움직임을 지적하며 “여성들에게 선거권이나 정치적 힘이 없지않다. 로 대 웨이드 판계를 다시 이 땅의 법으로 복원할 것을 약속한다”고 다짐했다.

[워싱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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