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나발니 사망에 “美, 부검 결과 기다리고 비난 자제하라”

  • 뉴스1
  • 입력 2024년 2월 17일 00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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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 알렉세이 나발니의 사망 소식과 관련해 러시아 정부가 공식 부검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며 비난을 자제하라고 밝혔다.

16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텔레그램을 통해 “(나발니 사망에 대한) 전면적인 비난 대신 자제력을 보이고 공식적인 부검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 외무부는 “모든 죽음은 항상 비극이다”라면서도 “미국이 우크라이나 감옥에서 고문사한 자국 언론인 곤잘로 리라의 사망 소식보다 러시아 교도소에서 일어난 러시아 시민의 죽음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가 궁금하다”라고 전했다.

리라는 우크라이나에서 친(親)러시아 선전 활동을 하다 체포된 미국의 극우 정치 평론가로, 지난 1월 수감 도중 사망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앞서 러시아 교정당국은 이날 성명을 내고 나발니가 시베리아 야말로-네네츠크주 제3교도소(IK-3)에서 수감 도중 사망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성명에서 나발니가 산책 후 의식을 잃을 정도로 몸 상태가 악화됐고, 출동한 의료진이 30분간 응급처치를 시도했지만 소생에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정확한 사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나 미국과 서방에서는 일제히 러시아 정부의 야권 인사 탄압이라는 비판 성명을 냈다.

나발니는 푸틴 대통령은 물론 러시아 관료들의 부정부패와 비리 의혹을 폭로해 온 활동가다.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눈엣가시가 된 나발니는 2020년 8월 독극물 테러를 이겨내며 죽을 고비를 넘겼지만 이듬해 치료를 마치고 러시아에서 체포돼 수감됐다.

이후 그는 지난해 12월 혹독한 추위로 악명이 높은 시베리아의 교도소로 이감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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