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언론인 2명 취재 중 이스라엘 공격에 숨져…‘표적 살해’ 의혹

  • 뉴스1
  • 입력 2024년 1월 8일 15시 13분


코멘트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팔레스타인 언론인 두 명이 숨졌다. 카타르에 본사를 둔 한 매체는 이번 공격이 “표적 살해”라고 비판했다.

AFP통신은 영상 스트리머로 일했던 함자 와엘과 무스타파 투라야가 차를 타고 남서쪽 알-마와시(al-Mawasi) 지역을 지나가던 중 이스라엘군(IDF)의 공격에 7일(현지시간)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함께 타고 있던 프리랜서 기자 1명도 중상을 입었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이들은 이전에 발생한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난민이 된 민간인 인터뷰를 위해 이동 중이었다. 공격당한 알 마와시는 상대적으로 안전한 지역에 속했다.

목격자들은 언론인들이 탄 차에 로켓 두 발이 발사됐으며 한 발은 차량 앞부분에, 다른 한 발은 조수석에 타고 있던 함자의 좌석을 타격했다고 전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사망자 신원을 확인하고 이스라엘의 공습을 비난했다. 사망자 중 함자 와엘은 알자지라 가자지구 국장 와엘 다두의 장남으로 밝혀졌다.

다두 국장은 아들의 묘지에서 “함자는 내 큰아들이자 내 전부였으며 내 영혼의 영혼이었다”며 “이것은 이별과 상실의 눈물, 인류애의 눈물이다”고 차분히 말했다.

알자지라는 다두의 모습이 “체념한 것처럼 보였다”고 묘사했는데, 그는 지난 10월 말에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아내, 아들, 딸, 손자를 잃었다.

다두 국장은 잇따른 상실의 고통에도 불구하고 가자지구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전 세계에 알리는 길을 계속 걸어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세계는 이스라엘의 눈이 아닌 (그들 자신의) 두 눈으로 보아야 한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을 봐야 한다”고 성토했다.

알자지라는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이 언론인을 표적 삼아 “언론의 자유 원칙을 위배했다”고 규탄했다. AFP 글로벌 뉴스 디렉터 필 체트윈드도 “우리는 업무를 수행하는 언론인에 대한 모든 공격을 강력히 규탄하며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국경없는기자회는 “끝없는 학살”이라고 지탄했다.

중동 순방 중인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이같은 소식을 접하고 기자들의 죽음은 “상상할 수 없는 비극”이라고 말했다. “너무 많은, 무고한 팔레스타인 여성·남성·어린이들도 마찬가지였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군은 “IDF에 위협을 가한 항공기를 조종한 테러리스트를 공습했다”며 공습 당시 테러리스트와 같은 차량에 타고 있던 다른 용의자 2명도 공격당했다는 보도를 봤다고 했다.

지난 10월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의 전쟁이 시작된 이래, 가자지구에서는 언론인 최소 79명이 목숨을 잃었다. 국제 인도법에 따르면 시민에 대한 공격과 더불어 언론인에 대한 공격은 전쟁 범죄로 간주된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