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교애니 스튜디오 방화범 사형 구형… “36명 사망케 한 대규모 범죄”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2월 7일 11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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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36명의 사망자를 낸 ‘일본 최악의 방화사건’ 교토 애니메이션(교애니) 방화범 아오바 신지(45)에 대해 일본 검찰이 7일 사형을 구형했다고 아사히신문 등이 보도했다.

검찰은 이날 교토지법에서 열린 공판에서 “원한을 품고 복수를 위해 불을 지른 사건”이라고 이번 사건을 정의하며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대형 방화 살인 사건으로 일본 형사 재판 역사에 꼽힐 만큼 많은 피해자가 발생했다”고 사형 구형 이유를 밝혔다.

변호인 측은 사건 당시 범인이 심신미약 상태였다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검찰 측은 범인이 범행 직전 현장 인근 골목길에 앉아 10여분 간 생각에 잠긴 뒤 범행에 이른 점을 봤을 때 명확한 판단력이 있었다고 봤다.

일본 검찰은 “(범인은) 선과 악을 구별할 줄 알았다. 형사책임 능력이 있는 게 분명하다”고 밝혔다.

범인은 2019년 7월 18일 일본 교토시에 있는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교애니 제1 스튜디오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질렀다. 이 사건으로 스튜디오에서 일하던 직원 70명 중 36명이 죽고 3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제2차 세계대전 패전 이후 일본에서 방화로 가장 많은 사람이 사망한 사건이다.

사건 당시 체포된 범인 경찰에 “교애니가 내 소설을 표절했다”며 범행을 저지를 이유를 밝힌 바 있다.

범인은 6일 피고인 신문에서 유족들에게 “죄송하다는 말 밖에 나오지 않는다”며 사건을 일으킨 뒤 4년 만에 처음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내년 1월 25일 1심 판결을 선고할 예정이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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