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부 “러, WSJ 기자·폴 휠런 석방 ‘상당한 제안’ 거절”

  • 뉴시스
  • 입력 2023년 12월 6일 13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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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무부 “부당 구금…최우선 순위 석방 노력 계속”

러시아가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 등 미국 시민권자 2명을 석방하기 위한 ‘상당한 제안’을 거부했다고 미국 정부가 5일(현지시간) 밝혔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러시아에 억류돼 있는 에반 게르시코비치 WSJ 기자와 전직 해병대원 폴 휠런 석방을 위한 새로운 제안을 러시아가 거부했다고 말했다고 가디언 등이 전했다.

그는 “미국은 최근 몇 주 동안 ‘상당한 제안’을 포함, 두 사람을 데려오기 위한 몇 가지 제안을 했다”면서 “러시아가 거부했다”고 말했다.

제안이 어떤 것이었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미 국무부는 러시아가 이들을 억류하고 있는 것을 ‘부당한 구금’으로 지정하고 석방 노력을 하고 있다.

밀러 대변인은 “이들은 애초에 체포되지 말았어야 했다. 둘 다 즉시 석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무장관에게 더 중요한 것은 없다. (미) 대통령에게 더 중요한 것은 없다”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최우선 순위로 두고 석방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WSJ의 모스크바 특파원인 게르시코비치 기자는 지난 3월29일 러시아 중부 도시 예카테린부르크에서 취재 중 간첩 혐의로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에 체포됐다. 러시아는 군산복합체 내 기업 활동에 대한 국가 기밀 정보를 수집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미국 측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게르시코비치 기자의 구금 기한은 세 차례에 걸쳐 내년 1월30일까지로 연장됐다.

휠런은 미 해병 출신 사업가로, 2018년 모스크바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됐다. 그는 2020년 6월 징역 16년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인 지난해 2월 미 여자프로농구(WNBA) 스타 선수 브리트니 그라이너도 모스크바 공항에서 마약 밀반입 시도 혐의로 체포됐었는데, 그해 12월 미국에 억류돼 있던 ‘죽음의 상인’이라 불리던 러시아 무기 거래상 빅토르 부트와 맞교환 석방된 바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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