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최장’ 371일 우주 머무른 우주인, 내주 귀환…세계기록은 러 437일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9월 17일 15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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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크 루비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우주비행사가 국제우주정거장(ISS) 내 실험실에서 웃고 있다. NASA 제공

미국인 중 가장 오래 우주에 머무른 우주인이 다음 주 지구로 돌아온다. 프랭크 루비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우주비행사는 371일간의 우주 여행을 마치고 27일(현지시간) 지구로 귀환한다.

루비오 우주비행사는 지난해 9월 21일 러시아의 소유즈 ‘MS-22’ 우주선을 타고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향했다. 당초 루비오 우주비행사는 올해 3월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었지만, ISS에 도킹돼 있던 MS-22 우주선에서 냉각수가 누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냉각수는 우주선의 온도를 조절하고 압력을 유지하는 등 역할을 한다.

MS-22를 개발한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는 우주비행사가 탑승하기에 위험하다고 판단해 MS-22를 지구로 귀환시키고, 우주비행사를 태워 올 MS-23 우주선을 발사했다. 이 과정에서 루비오 우주비행사의 귀환 시점이 3월에서 9월로 연기됐다.

이번 귀환으로 루비오 우주비행사는 미국인 중에서는 단일 체재 기준으로 ISS에 가장 오래 머문 기록을 세웠다.

러시아에서는 그보다 더 오래 우주에 머물렀던 인물도 있다. 1994년 1월부터 1995년 3월까지 러시아(구 소련)의 미르 국제우주정거장에 437일 머물렀던 고(故) 발레리 폴리야코프다. 당시 소련이 붕괴하고 러시아가 세워지며 정치적, 경제적으로 불안정한 시기였기 때문에 우주비행사를 귀환시키기 위해 자주 우주선을 발사할 수 없었다. 폴리야코프는 이런 정세에 따라 400일 이상을 우주에 머무르며 중력이 적은 우주 환경에서 인체의 변화 등을 연구하는 데 많은 족적을 남겼다.

루비오 우주비행사는 ISS에서 355일 머문 뒤 은퇴한 마크 반데 헤이 NASA 우주비행사와의 통화에서 “내가 머무는 동안 25명의 우주비행사가 있었다”며 “모두 특별한 사람들이었고, 이 경험은 꽤 경이로운 일이었다”고 회상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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