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전국에 프리고진 추모장 설치…추도객들 엇갈린 반응

  • 뉴시스
  • 입력 2023년 8월 26일 09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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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자이자 탁월한 지휘관…전쟁 어려워질 것"
"보수 넉넉한 수천 개의 일자리 만들었는데…"
"더 힘센 마피아에 당한 마피아…뿌린 대로 거뒀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바그너용병그룹 본부에 걸린 수많은 붉은 카네이션 사이에 예프게니 프리고진 바그너그룹 대표의 사진이 꼽혀 있다. 사진에는 “이 땅의 지옥에서 당신이 최고였다”는 글귀가 있다. 그의 사망이 아직 공식 확인되지 않았으나 모두가 그를 과거 인물로 취급한다.

러시아 전역에 프리고진을 추모하는 장소가 급히 만들어져 바그너 그룹 병사들과 바그너그룹 지지자들이 추도하고 있다.

추도객인 아르카디는 프리고진의 사망으로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물론 러시아와 전쟁의 앞날에 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프리고진은 애국자는 물론 탁월한 군 지휘관이었다. 우리 모두 바흐무트에서 그가 승리한 것을 안다. 프리고진 없이 어떻게 전쟁을 지속할 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드미트리라는 남성은 프리고진이 상트페테르부크에 후한 임금으로 평생의 직업을 준 수천 개의 일자리를 만들었다면서 이제 모두 헛일이 됐다고 했다.

꽃들 사이에 대형해머도 놓여 있었다. 지난해 탈주병을 해머로 때려죽인 동영상이 공개된 뒤로 프리고진을 상징하게 된 물건이다.

추도객들은 프리고진이 탄 비행기가 추락한 이유를 두고 논란을 벌이기도 했다. 한 여성이 우크라이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프리고진이 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부부인 즐라타와 비탸는 프리고진을 다른 중요한 임무에 투입하기 위해 죽은 것으로 조작했다고 했다.

한 여성은 크렘린의 요리사(프리고진)를 집어삼킨 더 강력한 마피아 단원에 의해 희생된 것이라며 “슬퍼할 이유가 없다. 뿌린대로 거두는 법”이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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