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이탈리아’에 성전환 男 대거 지원…성전환 女 지원 불가능에 항의

  • 뉴시스
  • 입력 2023년 7월 28일 11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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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매체 "미인대회 규정에 성전환 남성들 100여명 참가신청"
'여성으로 태어난 사람만 참가 가능' 규정…"구시대적 발상" 반발
주최 측 "성전환 男 지원 가능하나 여성의 아름다움이 심사 기준"

이탈리아 최고의 미인을 뽑는 ‘미스 이탈리아’ 대회에 성전환(트렌스젠더) 남성들이 대거 지원했다.

이탈리아 현지 언론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27일(현지 시간) 여성으로 태어났지만 남성으로 성을 바꾼 성전환자 100명 이상이 ‘미스 이탈리아’ 대회에 신청서를 냈다고 보도했다. 미스 이탈리아 주최 측이 여성으로 태어난 사람만 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고 규정하자 이에 대해 반발한 것이다.

성전환 남성이 미스 이탈리아에 대거 지원한 계기는 지난 8일 ‘미스 네덜란드’ 대회였다. 이 대회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트랜스젠더 여성 우승자가 나오자 소셜미디어에서는 남성으로 태어난 트렌스젠더 여성을 미인 대회에 참가시킬 것인가 말 것인가를 놓고 논쟁이 벌어졌다.

논쟁이 불거지자 ‘미스 이탈리아’ 대회를 주최하는 파트리치아 밀리리아니는 “우리 규정에는 선천적으로 여성으로 태어난 사람만 참가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며 “이것은 매우 오래된 규정이고 우리는 항상 이를 준수해왔다. 현재로서는 규정을 바꿀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미 여러 국가에서 미인 대회에 성전환자의 참가를 허용한 사례가 있음에도 미스 이탈리아 주최측이 이 같은 태도를 보이자 성소수자 단체들은 구시대적 발상이라며 항의 시위를 벌였다.

또 ‘여성으로 태어난’이라는 규정의 틈을 파고들어 ‘미스 이탈리아’ 지역 선발 대회에는 트랜스젠더 남성들의 참가 신청도 쇄도했다.

이에 대해 ‘미스 이탈리아’ 주최 측은 “여성으로 태어났다면 트랜스젠더 남성도 대회에 참가할 수 있지만 여성의 아름다움이 심사 기준이 될 것” 이라고 답했다.

올해로 84회째를 맞는 ‘미스 이탈리아’는 현재 각 지역 예선이 진행 중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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