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아동 4명 기적 생환’ 오보였다…성급한 발표로 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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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5월 19일 14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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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민간 항공국 트위터
콜롬비아 민간 항공국 트위터
아마존 열대우림 한복판에서 비행기 추락사고를 당한 4명의 어린이들의 2주만에 기적적으로 생환했다는 소식은 사실이 아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관련 기관의 확인되지 않은 생존보고를 콜롬비아 대통령이 섣부르게 트위터에 전하면서 발생한 오보였다.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아동 복지)관련 기관에서 제공한 정보의 진위를 확인할 수 없어 기존 트윗을 삭제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런 일이 생겨 유감이다”라고 썼다.

앞서 전날 밤 그는 “우리 군의 고된 수색 끝에 실종됐던 4명의 아이를 발견했다”며 “온 나라의 기쁨”이라고 전했다.

이 트윗은 전세계로 보도됐다. 로이터·AFP 통신을 비롯한 세계 주요 언론은 이 소식을 비중 있게 다뤘다. 한국에서도 관련 기사가 쏟아졌고 “정말 다행”이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하지만 이는 콜롬비아 대통령의 성급한 발표였던 것.

사고는 지난 1일 콜롬비아 남부 카케타주에서 벌어졌다. 아마존 정글 지대에서 소형 비행기가 추락했다. 이 비행기엔 13살, 9살, 4살, 생후 11개월짜리 아이 4명과 성인 3명이 타고 있었다. 조종사와 아이들의 엄마를 포함한 성인 3명은 모두 숨진 채 발견됐으나 아이들은 사라졌다.

콜롬비아 군 수색대는 최대 40m에 이르는 나무, 계속된 폭우, 위협적인 야생동물 등 악조건 속에 2주 넘게 정글을 수색해왔다. 수색대는 “더 움직이지 말라”는 아이들 할머니의 음성을 녹음해 헬기로 방송하며 찾아다녔다.

이 과정에서 수색팀은 유아용 젖병, 먹다 남은 과일 조각, 머리끈, 가위, 초목으로 만든 움막 등의 흔적을 찾았다.

그런데 이 소식이 와전된 것으로 보인다. 콜롬비아 일간지 엘에스펙타도르는 아동복지 관련 기관 부서에서 완전히 확인되지 않은 ‘생존 보고’를 올려 이런 큰 혼선을 자초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페트로 대통령은 이날 다시 올린 트윗에서 “군부대와 원주민 공동체는 온국민이 기다리고 있는 소식을 전하기 위해 계속해서 수색을 이어나갈 것”이라며 “현시점에서 아이들을 찾을 때까지 수색을 계속하는 것 외에 다른 우선순위는 없다. 아이들의 생명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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