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동에 토마호크 탑재 핵잠수함 긴급배치…“이란에 무력시위”

  • 뉴시스

미국 해군은 8일 긴장이 높아지는 중동 지역에 토마호크 미사일 154기를 탑재한 핵잠수함 플로리다를 긴급 이동 배치했다고 발표했다.

AP와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바레인 주둔 미국 제5함대 대변인 티모시 호킨스 해군중령은 이날 조지아주 킹스베이를 기지로 하는 유도미사일 핵추진 잠수함 플로리다가 전날 수에즈 운하를 지나 중동 해역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호킨스 대변인은 핵잠수함의 구체적인 임무에는 언급하지 않은 채 역내 해상 안전과 안정에 도움을 주기 위해 제5함대에 배속했다고 전했다.

미국 해군이 핵잠수함의 위치를 공개하는 건 극히 이례적으로 최근 중동 걸프 해역에서 긴장이 고조하는 가운데 이란에 대한 무력시위를 겨냥한 것으로 매체는 관측했다.

제5함대는 세계 석유수송 물량의 20%가 지나는 페르시아만 관문 호르무즈 해협을 담당한다. 또한 예멘 해협과 홍해에서 수에즈 운하에 이르는 수역을 관할한다.

미국과 영국, 이스라엘은 최근 들어 유조선과 화물선을 목표물로 삼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한 미국 해군은 역내 해상에서 이란군이 연달아 도발행위를 자행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달 시리아 동북부에 있는 미군 기지가 자폭드론 공격을 받아 8명의 사상자가 발생하자 미군은 이란 지원을 받는 무장세력에 대해 공습을 단행해 19명을 폭사시켰다.

이란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에 공격용 드론을 공급하면서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은 한층 확대하고 있다.

핵잠수함 플로리다 배치에 이란 측은 트위터를 통해 “미군 미사일이 한 발이라도 이란에 떨어진다면 중동에서 미군은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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