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한일 정상회담서 셔틀외교 합의…공동 기자회견도 예정”

윤석열 대통령이 16~17일 방일해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와 정상회담에 나선다. 일본 언론들은 한일 정부가 셔틀외교 재개에 합의할 것으로 10일 전했다.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도 12년 만에 열릴 예정이다.

이날 지지통신은 한국과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양국이 정상 간 상호 왕래하는 셔틀외교를 재개하는 방향으로 조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사히 신문도 양국이 셔틀외교 재개에 합의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지지통신은 “윤 대통령이 (셔틀외교 재개를) 강하게 희망하고 있어 (기시다) 총리는 국내 여론 동향과 징용공(강제징용 피해자) 문제 추이를 주시하며 (재개) 여부를 최종적으로 판단할 태세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9일 한국 대통령실은 이날 공지를 통해 윤 대통령이 16~17일 일본을 방문해 기시다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 간 만남은 지난해 11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아세안 정상회의 계기의 양자 회담 후 4개월 만이다.

정상회담 날짜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상세 일정은 조율 중이라고 설명했다.

지지통신에 따르면 정상회담은 16일로 검토되고 있다.

아사히는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 윤 대통령과 함께 한국 경제계 인사들의 방일도 조율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에 따르면 2011년 이래 12년 만에 한일 정상이 공동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이번 회담의 주요 의제는 강제징용 문제가 된다. 닛케이는 “기시다 총리의 한국 방문 시기가 의제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요미우리 신문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GSOMIA)에 대해 “한국 정부가 정상화를 선언하는 방향으로 조정되고 있다. (한일 정상) 회담에서도 정보공유 중요성을 확인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아울러 기시다 총리가 올해 5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윤 대통령을 초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G7 의장국은 일본이다. 5월 19~21일 히로시마(?島)에서 열린다.

한국 대통령의 일본 방문은 2019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 문재인 전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차 방일했다.

일본에서의 한일 정상회담은 2018년 5월 이후 처음이다.

한일 셔틀외교는 2004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 총리가 상대국을 1년에 한 번 방문하는 형식으로 시작했다. 2011년 이명박-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이래 끊겼다. 2017년 문재인 전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가 재개하기로 합의했으나 실현하지 못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