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에너지부, 백악관에 “코로나19, 中 연구소 유출 가능성” 보고

  • 동아닷컴
  • 입력 2023년 2월 27일 14시 57분


마스크를 쓰고 활동하고 있는 중국인들. 뉴시스
마스크를 쓰고 활동하고 있는 중국인들. 뉴시스
미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중국 연구소에서 처음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결론 내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에너지·핵 안보를 담당하는 에너지부는 최근 이런 내용을 담은 비밀 정보보고서를 백악관과 의회의 주요 인사들에게 제출했다. 에너지부는 코로나19의 기원이 불분명하다는 입장이었지만, 중국 연구소에서 유출됐을 것이란 가설을 지지하는 쪽으로 돌아선 것이다.

미 에너지부는 이 같은 판단을 내린 정확한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하지만 에너지부는 생물학, 핵 분야를 포함해 미국 내 각종 국립연구소를 관할로 두고 과학적 분석 측면에서 상당한 권위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근거 없는 주장은 아닐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미 연방수사국(FBI) 또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기원이 중국 내 연구소라는 결론을 낸 바 있다. 하지만 현재 FBI와 에너지부 외에 국가정보위원회(NIC)와 4개 정보기관은 바이러스 자연발생설을 지지하고 있고, 중앙정보국(CIA) 등 2개 정보기관은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태다.

매체는 “바이러스가 중국의 연구소에서 유출됐다는 주장은, 중국 정부가 생물학 무기 개발을 위해 바이러스를 만들었다는 주장과는 다르다”고 전했다.

이같은 WSJ 보도에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정보 당국에는 다양한 견해가 있다. 일부는 한쪽으로 결론 내렸고, 일부는 다른 쪽”이라며 “지금으로선 정보 당국으로부터 나온 최종적인 답은 없다”고 했다.

이어 “다수는 그들이 확신할 정보가 충분하지 않다고 말한다”며 “대통령이 우리의 모든 정보 당국에 이 문제에 대한 진상 규명에 노력과 자원을 투입하도록 거듭 지시해왔다는 게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더 많은 통찰력과 정보를 얻게 되면, 그것을 의회 및 국민과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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