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치를 웃돈 가운데 14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 이날 물가지표가 ‘최악은 면했다’는 반응과 ‘물가 경고음 커졌다’는 우려가 엇갈리며 증시는 종일 상승과 하락을 오갔다.
나스닥지수는 테슬라와 엔비디아가 각각 7.51%, 5.43% 급등한데 힘입어 68.36포인트(0.57%) 오른 1만1960.15로 장을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6.66포인트(0.46%) 하락한 3만4089.27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16포인트(0.03%) 내려간 4136.13으로 장을 마쳤다.
1월 미국 CPI 상승률은 전년대비 6.4%로 시장 예상치(6.2%)보다 높았고, 전월대비로는 0.5%로 시장예상치에 부합했지만 12월(0.1%)에 비해 큰 폭으로 뛰었다. 전월대비 CPI 상승률 0.5%는 최근 3개월 간 가장 높은 수치다. 하지만 장 초반 시장이 우려했던 중고차 물가는 하락세로 나타나는 등 상품 물가는 여전히 내림세라는 점에서 ‘최악은 면했다’는 분위기가 확산됐다.
문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6월까지 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졌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6개월 만기 국채는 2007년 7월 이후 처음으로 5%를 웃도는 5.022%까지 올랐다. 연준 금리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금리도 4.6%를 넘어섰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내려가지 않고 있다”며 기준금리를 5% 이상으로 올려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엔비디아는 인공지능(AI) 경쟁 확대로 인해 엔비디아의 고성능 반도체가 주목을 받으며 5% 이상 올랐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엔비디아 목표가를 215달러에서 255달러로 올렸다. 테슬라는 조지 소로스가 지난해 4분기에 테슬라 지분을 3배 늘렸다는 소식과 함께 신차 가격 인상이 알려지며 7.51% 급등한 209. 25 달러에 장을 마쳤다.
에어비앤비는 여행 수요 급증으로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내며 발표 직후 시간외 거래 주가가 장중 10% 가까이 올랐다 에어비앤비의 4분기(10~12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오른 19억 달러로 전망치(18억6000만 달러)보다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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