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장기화’ 시사 美 CPI에 미 국채금리 일제 상승…테슬라 7% 상승에 나스닥지수↑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2월 15일 07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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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AP뉴시스


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치를 웃돈 가운데 14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 이날 물가지표가 ‘최악은 면했다’는 반응과 ‘물가 경고음 커졌다’는 우려가 엇갈리며 증시는 종일 상승과 하락을 오갔다.

나스닥지수는 테슬라와 엔비디아가 각각 7.51%, 5.43% 급등한데 힘입어 68.36포인트(0.57%) 오른 1만1960.15로 장을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6.66포인트(0.46%) 하락한 3만4089.27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16포인트(0.03%) 내려간 4136.13으로 장을 마쳤다.

1월 미국 CPI 상승률은 전년대비 6.4%로 시장 예상치(6.2%)보다 높았고, 전월대비로는 0.5%로 시장예상치에 부합했지만 12월(0.1%)에 비해 큰 폭으로 뛰었다. 전월대비 CPI 상승률 0.5%는 최근 3개월 간 가장 높은 수치다. 하지만 장 초반 시장이 우려했던 중고차 물가는 하락세로 나타나는 등 상품 물가는 여전히 내림세라는 점에서 ‘최악은 면했다’는 분위기가 확산됐다.

문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6월까지 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졌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6개월 만기 국채는 2007년 7월 이후 처음으로 5%를 웃도는 5.022%까지 올랐다. 연준 금리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금리도 4.6%를 넘어섰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내려가지 않고 있다”며 기준금리를 5% 이상으로 올려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엔비디아는 인공지능(AI) 경쟁 확대로 인해 엔비디아의 고성능 반도체가 주목을 받으며 5% 이상 올랐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엔비디아 목표가를 215달러에서 255달러로 올렸다. 테슬라는 조지 소로스가 지난해 4분기에 테슬라 지분을 3배 늘렸다는 소식과 함께 신차 가격 인상이 알려지며 7.51% 급등한 209. 25 달러에 장을 마쳤다.

에어비앤비는 여행 수요 급증으로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내며 발표 직후 시간외 거래 주가가 장중 10% 가까이 올랐다 에어비앤비의 4분기(10~12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오른 19억 달러로 전망치(18억6000만 달러)보다 높았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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