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CNN에 따르면 9일 오전 기준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총 1만6035명이다. 몇 시간 만에 사망자가 수천 명씩 증가하고 있는 터키는 사망자가 1만2873명까지 늘어났으며, 시리아에서도 최소 3162명이 사망했다. 지금까지 발표된 두 곳의 부상자를 합치면 최소 5만8087명으로 6만 명에 육박한다.
서방국가와 국제단체는 물론, 전쟁 중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까지 전 세계가 한 마음으로 구조를 지원하고 있지만, 실제 피해지역까지 닿는 길은 험난하기만 하다. 지진 피해를 입은 지역에서 공항과 항만을 이용할 수 없게 된 것은 물론이고 도로, 다리 등도 무너져 남동부까지 이동하는 데 시간이 소요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구호물품은 차치하고 구조대원들의 이동도 어려운 상황이다.
영국 BBC에 따르면 유엔은 일반적으로 지진 발생 후 5~7일차에 수색 및 구조 시도를 중단한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중동지부는 “생필품은 물론이고 시신을 수습할 가방도 모자르다. 얼마 뒤면 시신을 적절히 수습하는 것이 관건이 될 수도 있다”며 간곡하게 지원을 호소했다고 BBC는 전했다.
당초 세계보건기구(WHO) 관계자가 2만 여명의 사망자가 나올 수 있다고 예측한 것을 넘어서, 8일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10만 명 이상의 사망할 확률도 14%나 된다는 전망을 내놨다. 사망자 수가 2011년 동일본 대지진(1만8500명 사망)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