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든, 안보리 상임이사국 확대 나설듯… 日-印-獨-브라질-남아공 등 5, 6국 고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이 현재 미국 중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등 5개국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에 일본, 독일, 인도,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5, 6개 국가를 추가하는 방안을 19일 유엔 총회에서 촉구할 예정이라고 영국 텔레그래프가 17일 보도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북한 제재 등의 안건이 있을 때마다 거부권(비토권)을 행사하는 중국과 러시아로 인해 안보리가 사실상 ‘식물 기구’로 전락했다는 비판에 따른 행보로 풀이된다. 미국과 뜻을 같이하는 국가들을 끌어들여 중국과 러시아의 안보리 내 영향력을 축소하겠다는 취지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텔레그래프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19일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 연설에서 193개 유엔 회원국에 안보리 상임이사국 확대 방안을 논의하자고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커비 조정관은 “미국은 안보리 조직 구조를 살펴볼 때가 됐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 안보리 구조가 더 포괄적이고 광범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13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에서 북한 무기를 얻어 우크라이나 전쟁에 쓰고, 북한에 미사일 기술 고도화를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유엔이 제재한 북한과의 무기 거래를 시도하는 것이야말로 자기부정이자 자가당착이라는 비판이 고조됐다. 현재 중국과 러시아를 제외한 영국과 프랑스는 미국의 안보리 확대 개편안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안이 현실화하는 것은 쉽지 않다. 상임이사국 확대에는 193개 유엔 회원국의 3분의 2인 최소 128개국의 승인이 필요하다. 개별 국가의 반발 또한 예상된다. 중국은 인도태평양의 역내 경쟁자인 일본의 상임이사국 진입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파키스탄 역시 국경 분쟁 중인 인도의 상임이사국 진출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유엔 총회에서도 상임이사국의 거부권 행사를 제한해 달라고 촉구했다. 신규 상임이사국이 추가된다고 해도 현 상임이사국과 동일한 거부권을 누릴지는 불분명하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2023-09-19 03:00 
김정은 “러, 악에 맞서 이길것”… 30분 먼저온 푸틴 “오랜 친구가 낫다”13일 낮 1시 반, 북-러 정상회담이 예정돼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된 러시아 아무르즈 보스토치니 우주기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아직 도착하지 않은 ‘손님’을 맞으러 우주기지에 도착했다는 소식이 러시아 국영통신을 통해 전 세계에 전파됐다. 그로부터 30분 뒤인 오후 1시, 검은색 방탄 리무진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푸틴 대통령은 평소 다른 정상들과의 회담에 30분∼1시간가량 늦어 ‘지각 대장’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그런 그가 이례적으로 김 위원장을 먼저 기다리는 환대를 한 것이다. 4년 5개월 만에 다시 마주한 두 정상은 총 2시간의 확대 정상회담과 일대일 정상회담에 이어 공식 만찬까지 이날만 총 5시간 반을 함께하며 밀착을 과시했다. 김 위원장의 방러 일정이 16일까지 최소 7일 이상으로 길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 金 “반제국주의 전선에서 함께할 것” 이날 로시야24를 비롯한 러시아 언론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오후 1시 전용차량인 리무진에서 내리는 김 위원장을 반갑게 맞이하며 약 40초간 악수했다. 푸틴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손을 잡은 채 “당신을 만나서 정말 반갑다. 이곳이 우리의 새로운 우주기지이며 당신께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평양에서부터 3박 4일 동안 전용열차로 달려온 김 위원장을 배려해 “여기까지 오는 길이 어땠느냐”고 묻기도 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바쁜 일정에도 초대해줘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김 위원장은 푸틴 대통령의 안내로 우주기지 내부의 새로운 로켓 발사대 건설 현장 등을 시찰한 뒤 회담장으로 옮겼다. 푸틴 대통령은 회담에 앞서 공개된 모두발언에서 “김 위원장과의 회담은 북한 건국 75주년을 기념하는 특별한 시기에 이뤄졌으며 북한을 (국제사회에서) 가장 먼저 인정한 나라는 소련”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지금 시점에서 (북한과 러시아의) 관계를 대외 정책에서 제1순위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확고한 입장”이라며 “북한은 시종일관 러시아 정부가 취하는 모든 조치에 전적이고 무조건적인 지지를 표명했고, 앞으로도 언제나 반제·자주 전선에서 러시아와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 푸틴 “오랜 친구 한 명이 낫다” 두 정상은 회담 후 우주기지에서 이어진 양측 대표단 간 공식 만찬에서도 건배사를 통해 양국의 친밀성을 거듭 과시했다. 김 위원장은 “러시아군과 국민이 악에 맞서 승리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과 강국 건설이란 2개 전선에서 무한히 값진 명예의 성과를 확실히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별군사작전’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부르는 표현이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속담을 인용해 “새 친구 두 명을 사귀는 것보다 오랜 친구 한 명이 낫다”며 “(김 위원장이) 진정한 친구이자 북-러의 긴밀한 관계 구축을 지지했던, 북한을 세운 뛰어난 정치인들이 제시한 길을 단호하고 자신 있게 따르고 있다”고 추어올렸다. 옛 소련 시절부터 우호국인 북한과의 친밀성을 강조한 것이다. 만찬에는 캄차카반도산 킹크랩으로 만든 만두, 캐비아와 쇠고기 스테이크 등 7가지 코스가 제공됐다. 보드카와 러시아 남부 디브노모르스코에서 생산된 와인도 나왔다. 북한에서는 최선희 외무상을 비롯해 강순남 국방상,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등의 군부 실세들이 참석했다. 러시아에서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교부 장관,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부 장관,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천연자원환경부 장관 등이 총출동했다. 만찬을 마친 뒤 김 위원장은 푸틴 대통령의 배웅을 받으며 리무진을 타고 우주기지를 떠났다. 푸틴 대통령은 회담 뒤 러시아 매체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은 콤소몰스크나아무레(하바롭스크주 군수산업 도시)와 블라디보스토크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콤소몰스크나아무레 내 수호이(Su) 전투기를 생산하는 ‘유리 가가린’ 항공기 공장을 찾을 예정으로, 이 지역에 비행기로 이동한다.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2023-09-14 03:00 “방 2, 3개 아파트 사는 亞, ‘일하기 불편해’ 사무실로… 넓은 교외주택 흔한 美-英, ‘사무실로 단장’ 재택 선호”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잦아든 뒤 방 2, 3개짜리 아파트가 흔한 아시아와 달리 넓은 단독주택을 찾기 쉬운 서양에서 원격근무한 직장인의 사무실 복귀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스탠퍼드대와 멕시코 기술연구소, 독일 경제 싱크탱크 IFO가 세계 원격근무 실태에 대해 34개국 4만200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다. 미 뉴욕타임스(NYT)가 4일(현지 시간) 보도한 연구진의 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올봄 평균 원격근무일은 한국 일본(이상 매달 2일 미만) 대만(3일 미만) 등 아시아 국가는 한 달에 사흘이 채 되지 않았지만 서구 국가는 미국 영국 5∼6일, 독일 4일 등 큰 차이를 보였다. 연구진은 “인구밀도가 높은 한국 같은 아시아 도시에서는 방이 2, 3개인 작은 아파트에 많이 산다”며 “좁은 공간에서 가족들과 함께 있으니 일하는 데 불편을 겪어 사무실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회사 경영자는 “3대가 함께 사는 집 식탁에 앉아 생산성을 발휘하기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팩스를 쓰려면 사무실에 갈 수밖에 없다”고 답한 일본인 회사원도 있었다. SK하이닉스 측은 NYT에 “애초에 재택근무가 거의 없었다”고 밝히는 등 아시아 국가 업체 가운데는 재택근무를 허용하지 않은 곳도 있었다. 반면 넓은 교외 단독주택이 흔한 미국 영국 등 서구에서는 이미 집을 사무실처럼 꾸미고 화상회의를 위한 대형 모니터, 인체공학 의자까지 구비했다는 응답이 나올 정도로 사무실 복귀율이 낮았다. 재택근무 선호 분위기 때문에 최근 아마존 구글 같은 미 빅테크 기업은 주 3일 사무실 근무 규칙을 명시하는 등 직원을 복귀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는 사무실 복귀율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도시별 주택 밀도, 코로나19 봉쇄 조치 기간, 직장에서 자율성을 요구할 수 있는 문화적 분위기 등을 꼽았는데 이 중 주택 밀도가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글로벌 컨설팅 그룹 맥킨지는 높은 원격근무 인기로 인해 2030년까지 세계 부동산 시장 손실은 1조3000억 달러(약 1715조 원)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2023-09-0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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