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마이(陳其邁) 가오슝 시장은 페이스북에 “로저가 바위더미를 수색하던 중 특정 지점에서 멈춰 신호를 보냈다. 덕분에 구조 요원이 희생자를 찾을 수 있었다고 한다”고 호평했다.
연한 갈색의 래브라도 리트리버인 로저는 당초 관세청의 마약 탐지견으로 키워졌다. 어렸을 때부터 남달리 활동적이고 발랄한 성향을 지녀 차분함이 요구되는 마약탐지견으로는 부적합하다는 판정을 2017년 받았다. 이후 수색구조견으로 거듭났다. 2018년 가오슝 일대를 강타한 규모 6.4의 지진 등을 포함해 7번의 구조 작전에 참여했다.
구조현장에서 복귀한 뒤 천치마이 가오슝시장으로부터 선물로 받은 장난감을 곧바로 물어뜯어버린 로저. 출처 천치마이 가오슝시장 페이스북로저는 이번 수색 현장에서 기자가 구조대원을 인터뷰하기 위해 내민 마이크를 깨무는 등 특유의 성격을 만천하에 드러냈다. 최근 천 시장이 준 장난감 선물을 곧바로 물어뜯어버린 사진 또한 널리 확산되고 있다. 슬픔에 빠진 상당수 국민에게 잠시 웃음을 선사했다는 호평이 나온다.
시 당국은 로저와 다른 수색견들이 각종 장난감을 선물받으며 신나게 노는 사진 등도 공개했다. ‘세상에서 가장 귀여운 털복숭이’ ‘‘영웅’ 로저에게 더 많은 간식을 선물하라” 등의 댓글이 줄줄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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