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시진핑, 치킨게임 막고 ‘무역휴전’ 유지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5월 16일 01시 40분


美中정상 ‘관계 안정화’ 합의
트럼프, 항공기-농산물 등 경제 방점… 習, 대만 레드라인-동등한 관계 강조
‘中권력 심장’서 차담, 친교 과시 속 핵심현안 합의불발… 공동성명 없어

‘中 권력 심장부’ 걷는 트럼프-시진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 중국 베이징 중난하이 내 정원인 ‘정곡’의 회랑을 걷고 있다. 중난하이는 시 주석의 집무실과 관저 등이 있어 ‘중국 권력의 심장부’로 통한다. 두 정상은 이날 이곳에서 차담회와 업무 오찬을 가졌다. 베이징=AP 뉴시스
‘中 권력 심장부’ 걷는 트럼프-시진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 중국 베이징 중난하이 내 정원인 ‘정곡’의 회랑을 걷고 있다. 중난하이는 시 주석의 집무실과 관저 등이 있어 ‘중국 권력의 심장부’로 통한다. 두 정상은 이날 이곳에서 차담회와 업무 오찬을 가졌다. 베이징=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박 3일간 중국 국빈 방문 일정이 15일 마무리됐다. 2017년 11월 이후 8년 6개월 만에 중국을 찾은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여섯 차례 만나 대만 문제, 이란 전쟁, 무역 갈등 등 양국 핵심 현안을 논의했다. 이를 통해 두 정상은 지난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관세전쟁 등으로 한동안 ‘치킨 게임’ 양상으로 치달았던 양국 관계를 일단 ‘안정화’ 수준으로 계속 관리하는 데 합의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핵심 현안에선 실질적인 합의를 이끌어 내는 데는 사실상 실패했다. 두 정상 간 공동성명 발표도 없었다.

이번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산 항공기, 농산물, 원유 수출 확대 등 경제 이슈에 방점을 찍은 반면, 시 주석은 대만에 대한 중국의 ‘레드라인’을 강조했다. 또 시 주석은 ‘중-미 전략적 안정 관계’라는 미중 관계의 중장기 프레임을 제시하며, 단기적 경제 거래에 집중한 트럼프 대통령과 차별화된 전략을 선보였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15일 오전 베이징 중난하이에서 차담회에 이어 업무 오찬을 함께했다. 중난하이는 시 주석의 집무실 등 중국 핵심 권력 기관들이 몰려 있어 ‘중국 권력의 심장부’로 불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국과 “환상적인 무역 합의를 이뤘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날 정상회담 뒤 녹화돼 이날 방영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중국이) 보잉 항공기 200대를 주문하기로 했고, 미국 농민들을 위해 대두도 대량 구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으로 돌아가는 전용기(에어포스원)에서 가진 간담회에선 “(보잉기) 200대 주문이 잘 이행되면 750대까지 늘어날 수 있고, 이는 사상 최대 규모”라고 했다.

하지만 중국은 여전히 보잉기 구매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있고, 대두 구매는 지난해 부산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사항이라 큰 성과로 보긴 힘들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찬사를 아끼지 않았지만, 별다른 성과 없이 귀국길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반면 이날 중국 외교부는 양국 정상이 ‘중-미 건설적 전략적 안정 관계’를 미중 관계의 새로운 지위로 삼는 데 동의했고, 향후 양국 관계의 전략적 지침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미국과 동등한 위치에서 경쟁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중국 방문#미중 관계#보잉 항공기#무역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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