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7000명 해고한다…7조원 규모 구조조정 단행

  • 동아닷컴
  • 입력 2023년 2월 9일 13시 52분


코멘트
밥 아이거 디즈니 CEO. 게티이미지코리아
밥 아이거 디즈니 CEO. 게티이미지코리아
월트디즈니가 직원 7000명을 정리 해고하고 55억 달러(한화 약 7조 원)에 육박하는 비용을 줄이는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미 뉴욕타임스, CNBC 등에 따르면 밥 아이거 디즈니 최고경영자(CEO)는 8일(현지시간) 전 세계 22만 명의 직원 중 약 3.6%에 해당하는 7000명을 감원한다고 밝혔다.

디즈니는 인건비를 줄이는 것으로 25억 달러(약 3조1600억 원)를, 비(非) 스포츠 콘텐츠 비용에서 30억 달러(약 3조 7900억 원)를 아껴 총 55억 달러의 비용을 절감할 예정이다.

앞서 디즈니는 지난해 11월 스트리밍 사업 부문에서 분기당 15억 달러(약 1조 9000억 원)의 손실을 기록하자 밥 체이팩 전 CEO를 전격 해임하고 아이거 CEO에게 경영을 다시 맡겼다. 아이거 CEO는 2005년부터 2020년까지 15년간 디즈니를 이끈 바 있다.

아이거 CEO는 영화·텔레비전·스트리밍을 포괄하는 엔터테인먼트 부문, 스포츠에 초점을 맞춘 ESPN 사업 부문, 테마파크 부문 등 3개로 나눠 회사를 재편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회사 운영에서 좀 더 비용효율적으로 접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즈니가 공개한 지난해 10~12월(자체 회계연도 1분기) 매출은 235억1000만 달러(약 29조7000억 원)로, 월가 예상치(233억7000만 달러)를 웃돌았고, 주당 순이익(99센트)도 시장 전망치(14억2900만 달러)를 상회했다.

스트리밍 서비스인 디즈니플러스 가입자는 지난 분기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작년 12월 말 기준 디즈니플러스 유료 회원은 1억6810만 명으로 9월 말과 비교해 1% 줄었다. 스트리밍 플랫폼 사업의 영업손실은 10억5000만 달러(약 1조3300억 원)였다.

다만 스트리밍 손실 규모가 월가 예상치(12억2000만 달러)보다 낮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시간외거래에서 디즈니 주가는 5% 넘게 상승했다.

디즈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이유로 2020년부터 중단했던 배당금 지급을 재개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아이거 CEO는 성명에서 올해 말까지 배당금 지급 재개 결정을 내려달라고 회사 이사회에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