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후 성전환했다고 女교도소로? 논란 일자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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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월 27일 14시 35분


여성 두 명을 성폭행한 뒤 성전환을 한 이슬라 브라이슨. 게티이미지코리아
여성 두 명을 성폭행한 뒤 성전환을 한 이슬라 브라이슨. 게티이미지코리아
남성일 때 두 명의 여성을 성폭행한 뒤 성전환을 한 영국 트랜스젠더가 여성 교도소에 수감돼 논란이 일자, 정부가 그를 남성 교도소로 이감하기로 했다.

영국 BBC에 따르면, 트랜스젠더 여성 이슬라 브라이슨(31)은 ‘애덤 그레이엄’이라는 이름의 남성이던 시절인 2016년과 2019년, 온라인에서 만난 여성 두 명을 강간한 혐의로 지난 24일(현지시간) 유죄 판결을 받았다.

브라이슨이 재판을 기다리는 동안 여성으로 성전환을 한 탓에 그는 다음달 형량 선고를 앞두고 스털링에 있는 콘턴 베일 여자교도소에 수감됐다. 그러자 일각에선 브라이슨이 다른 여성 재소자들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브라이슨은 앞서 재판에서 자신이 4살 때 트랜스젠더임을 알았지만 29살이 돼서야 성전환 결정을 내렸고, 최근 호르몬제를 복용하며 성전환 수술을 계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브라이슨의 전 부인 쇼나 그레이엄은 데일리메일과 인터뷰에서 “그는 단 한 번도 성 정체성 혼란에 대해 말한 적이 없다”며 “수감 생활을 더 편하게 하려고 연기하고 있다. 사법 당국을 속이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자 니컬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은 이날 대중과 의회의 우려를 고려해 브라이슨을 이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이를 계기로 모든 트랜스젠더 여성들이 위험하다고 여기지 않길 바란다”며 “여성에게 위험한 존재는 약탈적인 남성”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사례는 스코틀랜드가 배경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스코틀랜드와 영국 정부는 독립 투표에 이어 트랜스젠더 이슈로 또다시 충돌하고 있다. 스코틀랜드 의회는 지난해 말 법적 성별을 더 쉽게 정정하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으나, 영국 정부는 이에 거부권을 행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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